열차 문에 끼어 5m 끌려간 6살 아이…당시 승강장엔 직원 없었다
2018-01-24 10:21
철도사법경찰대 "철도관계자 업무상 과실 있는지 확인 중"
충북 단양역에서 6세 여자아이가 열차 출입문에 끼인 채 5m가량 끌려가는 사고가 뒤늦게 알려져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철도사법경찰대 등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오후 6시 32분쯤 단양역에 정차한 청량리행 무궁화호 열차에서 A(50·여)씨와 A씨 딸 B(6)양이 열차에서 내리는 순간 갑자기 출입문이 닫히면서 B양의 오른쪽 발이 문에 끼어버렸다. A씨는 멈추라고 소리쳤지만, 열차는 그대로 출발해버렸고 모녀는 5m 정도를 힘없이 끌려가야만 했다.
필사적으로 A씨가 B양을 붙잡아 큰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A씨는 다리와 허리를 다쳐 3주 동안 입원치료를 받아야 했고, B양은 큰 충격을 받아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특히 어린 A양은 엘리베이터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는 등 심각한 불안 증세를 호소하고 있다.
A씨의 남편은 "갑자기 열차가 멈췄고 문이 열리길래 아내와 딸은 열차에서 자연스럽게 내렸고 이 과정에서 사고가 났다. 안전사고 사각지대에 놓인 곳에서 시민들이 보호받을 수 있는 부분이 너무 없다"고 호소했다.
또 A 씨의 남편은 또 당시 사고가 난 곳 주변에 승무원은 아무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당시 역에는 근무자가 있었지만, 열차 승강장에 배치돼 근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