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신용카드 건너뛰고 모바일 결제…그랩 페이 등 시장 장악력 커져

2018-01-24 19:21
상인들도 수수료 없어 환영

[사진=그랩 페이 웹페이지]


동남아시아에서 모발일 결제 시장이 나날이 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에서 신용카드의 사용률은 전년보다는 다소 늘어났지만, 여전히 2013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니케이아시안리뷰는 FT 컨피덴셜리서치의 조사결과를 인용해 모바일 결제사용의 확대로 신용카드의 사용자가 줄어들고 있다고 최근 전했다. 

FTCR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필리핀과 베트남에서는 지난해 가장 인기있는 비현금 결제 수단은 신용카드였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와 태국 등 은행이 발행하는 모바일 결제앱이 활성화된 국가들에서는 신용카드의 사용률이 현격하게 줄어들었다. 이들 지역에서는 그랩페이 (GrabPay) 고페이(Go-Pay) 등의 모바일 결제가 많은 사용자들을 확보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16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라고 FTCR은 지적했다. 당시에는 인도네시아를 제외한 아세안 5개국에서 온라인 쇼핑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결제 수단은 신용카드였다. 

특히 말레이시아의 수도인 쿠알라룸푸르에서는 은행이 내놓은 모바일 앱을 통해 은행계좌에서 직접 결제를 하는 방식이 가장 인기를 끌었다고 FTCR는 보고서를 통해 전했다. 은행을 통한 모바일 결제는 카드 수수료를 지불할 필요도 없기 때문에 상인들에게도 환영을 받고 있다. 

아세안 국가들에서는 신용카드 발급에 대한 규제가 매우 엄격한 편이기 때문에 신용카드 사용률이 매우 낮은 편이었다. 그러나 모바일 결제는 신용도 확인과 같은 복잡한 절차를 거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손쉬운 결제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니케이아시안 리뷰는 지적했다. 

스마트폰 이용자의 증가 역시 모바일 결제 확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아세안 최고의 경제국인 인도네시아에서는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단계르 거치지 않고 바로 모바일 결제를 이용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리뷰는 전했다.

그러나 분절된 모바일 결제 시스템은 향후 핀테크 발전을 위해 극복해야 할 문제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은행이 출시한 엡을 제외하고 많은 모바일 결제 시스템은 다른 결제시스템과의  거래가 불가능하다. 이렇게 되면 한 가게에서는 하나의 모바일 플랫폼만을 결제 수단으로 받을 수 밖에 없게 된다.

이처럼 디지털 결제 통합은 아시안 국가들이 극복해야 하는 난제 둥 하나이다.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은 실시간 결제 플랫폼을 만들어 모든 은행과 비은행 결제 시스템의 상호정보처리를 가능케 할 예정이라고 리뷰는 전했다. 인도네시아 역시 인터내셔널 페이먼트 게이트웨이(National Payment Gateway)라는 결제 통합 시스템을 올해 구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