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유방암 표적치료제의 효과적 병용요법 제시

2018-01-22 15:43

 

한국연구재단은 박세광 교수‧예성수 교수(인제대학교) 연구팀이 유방암 표적치료제 허셉틴과 함께 적용할 치료물질을 발굴, 효과적인 항암치료 전략을 제시했다고 22일 밝혔다.

허셉틴은 종양의 성장에 관여하는 유전인자(HER2)를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유방암 치료제로, 뛰어난 효과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항암제에 대한 내성이 나타나거나 암이 재발하는 등의 한계가 있다.

연구팀은 생쥐모델 실험을 통해 허셉틴과 PI3K 선택적 억제제를 병용 처리하면 종양의 크기도 획기적으로 감소하고 생존율도 우수함을 입증했다.

PI3K는 대표적인 세포 내 신호전달 효소로서, 암의 발생을 돕고 항암치료 저항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억제하고 면역세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전략을 세우고, PI3K 전체가 아니라 p110α 아형에만 작용하는 억제제를 활용했다.

또 연구팀은 면역세포(T세포)가 허셉틴과 PI3K 선택적 억제제의 병용치료 효과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도 밝혀냈다.

박세광 교수는 “이 연구는 허셉틴의 유방암 치료 효과를 향상시키는 방법을 제시하는 동시에, 허셉틴과 병용치료할 파트너를 선별하는 새로운 모델과 기전을 제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예성수 교수는 “PI3K p110α라는 표적의 특성을 고려하면 유방암 뿐만 아니라 내성과 재발이 발생한 다른 암‧질병 치료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교육부․한국연구재단 이공학 개인기초연구지원사업 등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국제적인 학술지 종양면역(OncoImmunology) 1월 15일자 논문으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