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특활비 의혹 수사 검찰, 'MB 친형' 이상득 전 의원 압수수색
2018-01-22 14:28
억대 국정원 자금 수수 혐의
검찰의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의혹 수사가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83)을 향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이날 국정원 자금의 불법수수 의혹과 관련, 이상득 전 의원의 성북구 성북동 자택과 여의도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국정원이 이 전 의원 측에 억대 특수활동비를 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전 의원 측근이었던 김주성씨(71)가 2008∼2010년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을 지낸 점을 주목하고 있다.
그는 이 전 의원이 대표이사로 있던 코오롱그룹에서 35년간 근무하는 등 정보 관련 경력이 없이 기조실장이 돼 당시 파격 인사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김 전 실장은 2008년 이 전 대통령 측근인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에 특활비를 전달하는 데 관여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김 전 실장은 검찰에서 2008년 이 전 대통령과 독대해 국정원 특활비 제공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보고하기도 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검찰은 국정원 특활비가 이 전 의원 정치활동 자금으로 활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 전 의원은 동생인 이 전 대통령 재임 기간 중 저축은행 비리로 수감되고 포스코 민원 해결 대가로 20억원대 뇌물을 챙긴 혐의로 2015년 10월 불구속 기소돼 1·2심에서 징역 1년 3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으며, 현재 상고심이 진행 중이다.
검찰은 지난 12일 이 전 대통령 측근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자택을 압수수색하면서 이명박 정부 청와대 인사들이 국정원 자금을 받은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특히 이 전 대통령 측근이었던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50)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