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초호황ㆍ스마트폰 돌풍…전자업계 방긋 웃었다

2018-01-21 20:05
4분기 삼성전자 영업익 15조원ㆍSK하이닉스는 4조원 넘을 듯
갤노트8 부품 공급 삼성전기 흑자전환…LG이노텍도 사상 최대

 

 
국내 전자업계가 다음 주부터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 공개에 돌입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은 반도체 시장 호황기 덕을 톡톡히 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확실시 되는 가운데 전자 부품 산업도 함께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 반도체 초(超) 호황…삼성전자‧SK하이닉스 ‘최대 실적’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8조9940억원, 영업이익은 4조3064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7.9%, 180.3% 늘어난 수치다.

이로써 SK하이닉스는 연간 영업이익 10조원 클럽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지난해 1분기 2조4676억원, 2분기 3조507억원, 3분기 3조7372억원 등 분기 마다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경신했다. 4분기 영업이익도 4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할 것이 확실시 된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매출은 약 33조원, 영업이익은 14조원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돼 반도체 업계 순위도 3위로 2계단 뛰어 오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도 지난 9일 발표한 잠정실적을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 53조6000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50조(兆) 시대'를 열었다고 밝혔다. 연 매출도 239조6000억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4분기 실적도 매출 66조원, 영업이익 15조1000억원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이 껑충 뛴 것은 반도체의 '초(超)호황' 때문이다. 작년 초부터 시작된 4차 산업혁명발(發) '반도체 수퍼 사이클'이 연말까지 이어지며 반도체 업종의 실적을 끌어올렸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기기 및 서버 메모리 용량이 급증하는 추세가 이어지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됐다”며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D램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D램 가격을 쥐고 있어 높은 실적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 스마트폰 고사양화·전장부품 新시장···전자부품사 호실적 예고

전자부품 시장에서도 호실적이 잇따르고 있다. 대표적인 부품사인 삼성전기, 삼성SDI는 지난해 호실적이 예고됐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와 삼성SDI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1102억원, 1024억원으로 흑자전환을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기의 경우 ‘갤럭시노트8’ 등에 후면 듀얼 카메라 모듈을 탑재하면서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였다는 평가다. 듀얼 카메라 모듈 외에도 공급된 전기를 담고 있다가 필요한 곳에 보내주는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모바일용 고집적·초슬림 기판인 HDI 등도 실적에 힘을 보탰다.

LG이노텍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 2조6634억원, 영업이익 1674억원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른 지난해 전체 매출은 7조원대, 영업이익은 3000억원대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애플이 출시한 아이폰X에 듀얼카메라, 3D센싱모듈 관련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시장은 평가하고 있다.

올해도 전자 관련 부품사들은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어규진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갤럭시 S9, 갤럭시 S9 플러스 모델 등 사양이 고도화된 스마트폰 출시와 함께 자동차 전장부품 등 신사업의 분야도 밝아 호황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