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한현석 서울IR 대표 "벤처부터 상장까지 컨설팅 체계 구축"
2018-01-22 23:27
IPO 앞둔 기업에 관문같은 존재...축적된 노하우로 차별화 서비스
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주총 참석ㆍ직원들과 실무서 발간도
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주총 참석ㆍ직원들과 실무서 발간도
"창업부터 상장, 그 이후까지 컨설팅하는 사업을 3년 전부터 준비했다. 누구보다 빨리 창업생태계 활성화에 대비해온 것이다."
22일 한현석 서울IR 대표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만났다. 투자자를 대상으로 홍보하는 기업설명(IR)은 기업가치 향상을 목적으로 삼는다. 기업가치는 실적이라는 유형요소와 기술력 같은 무형요소를 합친 개념이다. 그래서 한현석 대표는 기업가치 평가를 과학이자 예술이라고 평가한다.
2017년 서울IR은 20주년을 맞았다. 서울IR은 상장을 앞둔 기업이라면 한 번씩 거치는 관문과 같은 존재다. 국내 최초 IR업체로 IR 표준을 만들어왔다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한현석 대표가 건넨 첫마디도 "지금까지 IR업계를 선도해왔다"였다.
정부가 추진하는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안'은 IR업계에서도 큰 이슈다. 골자는 성장·혁신기업에 대한 자본 공급을 늘려 코넥스, 코스닥으로 이어지는 성장사다리 체계를 강화하는 것이다.
물론 모험자본시장 확대는 IR업계에 호재다. 한현석 대표는 "이런 흐름을 예상하고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선진국으로 갈수록 고용 문제가 심각해지고, 정부 입장에서는 창업 지원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지주회사 격인 서울IR네트워크는 프리 기업공개(IPO), IPO에 대한 IR을 주요업무로 삼고 있다. 서울IR파트너스와 서울IR인베스트먼트는 서울IR네트워크에서 100% 출자한 자회사다.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유치와 기업 인수합병(M&A)을 각각 컨설팅한다. 서울IR디자인은 IR 책자 제작을 지원한다.
한현석 대표는 "업무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법인별 전문화를 추진했다"며 "4개 법인 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컨설팅 수준을 높이기 위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경제 정책은 대기업에서 벤처기업 중심으로 가고 있다. 미국은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투자를 일으켜왔다. 실력을 갖춘 기업은 M&A나 IPO를 통해 더 큰 시장으로 나간다. 우리 정부가 추구하는 선순환 구조를 갖춘 셈이다.
한현석 대표는 "우리나라는 벤처캐피털(VC) 투자에서 상장에 이르는 단계는 비교적 잘 갖춰져 있다"며 "반면 VC 투자 이전 단계 기업은 자금 지원을 받기가 너무 힘들다"고 전했다.
그는 "이런 기업을 우리가 도와야 하는데, 정부도 비슷한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앞으로 VC 시장은 꾸준히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정성과 실력으로 차별화
IR은 소통이다. IR업체는 기업과 대화를 통해 신뢰를 형성하고 정보를 솔직하고 투명하게 교류해야 한다. 그래야 투자자에게 올바른 기업가치를 전달할 수도 있다.
기업가치를 계산하는 일은 복잡하다. 실제로 IR업체에 문의하는 기업 가운데 자기 회사 가치를 제대로 계산할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 서울IR은 20년간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현석 대표는 '진정성'과 '실력'을 강조했다. 그는 "실력이 없으면 진정성이 있어도 도와줄 수가 없다"며 "이를 위해 1년에 한 번씩 직원 세 명을 미국에서 열리는 IR콘퍼런스에 파견한다"고 말했다. 금융 선진국인 미국 트렌드를 알면 국내 시장에도 적용할 수 있고, 다가올 미래에 대비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올해는 직접 직원 두 명과 같이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 주총에 참석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 주총은 전 세계 주주 약 4만명이 모여 경영진과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현석 대표는 "국내 상장사도 주주와 더 솔직한 대화를 할 수 있는 바람직한 주총을 유도하고 싶다"며 "IR 측면에서도 색다른 주총은 회사 신뢰도를 올릴 수 있는 좋은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서울IR은 '직원들의 생생한 IR스토리'라는 실무서를 발간했다. 국내에 IR 이론서는 한두 권 있었으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실무서는 처음이다. 책 제작에는 2년이 걸렸고 모든 직원이 참여했다. 각자 주제를 정해 글을 작성했고 책 표지와 제목 결정도 모두 직원이 주도했다.
한현석 대표는 "모든 직원이 일당백 전문가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며 "발간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피드백이 많이 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