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인터뷰①] ‘고민과 고뇌 속에 꽃은 핀다’…가수 윤하, 값진 5년 5개월 공백기

2018-01-17 00:00

[사진=C9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 윤하가 5년 5개월만에 정규 앨범을 들고 돌아왔다. 길고 긴 공백기동안 아팠고, 또 부쩍 성장한 그다.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인근 한 카페에서는 가수 윤하의 새 정규 앨범 ‘RescuE' 발매를 기념해 아주경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윤하는 먼저 5년 5개월만에 정규 앨범 발매 소감에 대해 “다시 노래를 할 수 있고 새로운 페이스로 일을 할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 음악 하는 게 굉장히 재밌어졌고 일상 생활에서도 활력을 찾은 것 같아서 이제부터 뭔가 재밌는 걸 할 수 있겠다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5년 5개월만에 컴백한 이유에 대해 “갈팡질팡 했다. 다섯 번 정도 엎어지면서 60곡 정도가 있다. 외장하드에 고이고이 담겨 있다. 그때는 음악에 대한 확신이 없었던 것 같다. 스스로 욕심을 채우려고 하다보니 시간이 늘어졌던 것 같다”며 “이제는 완성 되는대로 발매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사진=C9엔터테인먼트]


음악에 대한 확신이 생겼던 걸까. 윤하는 “이번 앨범이 작곡가 분들 뿐 아니라 다른 수많은 스탭 분들이 저에게 좋은 기운을 주셨고, 진부한 위로가 아닌 계속해서 좋은 아이디어를 제시해주셔서 저 역시 시야가 많이 넓혀졌던 것 같다”며 “그래서 세상에 재밌는게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업하면서 조금씩 밝아졌다. 결과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고 목표치를 이뤘다는 생각에 좋은 스타트였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하의 이번 앨범 타이틀곡 ‘Parade(퍼레이드)’는 이번 앨범의 총괄 프로듀싱을 맡은 그루비룸(GroovyRoom)이 작곡과 편곡, 히트 작사가 서지음이 작사에 참여한 노래로, 그루비룸 특유의 개성이 묻어나는 트렌디한 멜로디와 더욱 섬세해진 윤하의 목소리가 돋보이는 곡이다.

성적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다고 솔직한 심정을 드러낸 윤하는 앨범 작업에 대해 “3년 사이에 음악계가 바뀌어서 페이스를 따라갈 수 있을까 생각했다.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며 “그루비룸 친구들이 내 색을 가지고 가도 된다고 하더라. 그래서 자신감을 찾고 음악적인 접점을 잘 찾을 수 있었던 앨범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 했다.

오랜 고민 끝에 탄생한 이번 앨범에 대한 성적은 만족 이상이었다. 그는 “생각했던 성적보다 좋아서 만족한다. 해비한 앨범이기 때문에 스테디한거라 생각해서 길게 하고 있다. 지금도 다음 앨범을 작업하고 있다”며 “계속해서 이 텐션을 유지해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사진=C9엔터테인먼트 제공]


현재 음반시장은 빠른 음원 소비의 트렌드에 맞춰 싱글, 혹은 미니 앨범형식이 대부분. 그러나 윤하는 정규 앨범이라는 자존심을 내걸었다. 이에 대해 윤하는 “정규 앨범이 굉장히 무겁고 돈도 많이 들고 인력도 많이 들어서 비효율적인 작업이라고 하더라”고 웃으며 “포트폴리오나 일이라는 개념보다는 생존의 일이었다. 이게 없었다면 다음도 없었던 프로젝트기 때문에 굉장히 값어치가 있다 생각한다. 다음엔 큰 비중의 앨범을 하면 무거울 수 있으니 이제는 가볍게 할 수 있는 음악을 할 것”이라고 계획을 전달했다.

지난달 25일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개최한 윤하는 “‘퍼레이드’가 심심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수도 있지만 공연을 하다보니 포텐셜이 있는 곡이더라. 오랜만이라서 걱정했는데 객석도 꽉 차서 자신감을 얻는 계기였다”며 “콘서트를 하고 앨범을 발매해서 너무 다행이었다. 그때 그 기억으로 앨범을 꾸준히 들어주실 거라는 생각에 공연도 쉬지 않고 해야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가수 뿐 아니라 뮤지컬에서도 활약을 보였던 윤하는 “가리지 않고 일을 해볼 생각이다. 그땐 체력적으로도 그렇지만 하나를 하면 제대로 해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어서 힘들었다. 그런 생각을 한다고 제대로 하는 게 아닌 것 같더라”며 “편하게 생각하면서 재밌게 하려고 생각한다. 뮤지컬에서도 저를 불러주신다면 언제든지 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윤하는 “제가 원하는 것과 많은 분들이 듣고 싶어 하는 음악에 대한 고민은 가수라면 누구나 하는 고민일 것”이라며 “이번 앨범을 작업하면서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일단 제가 즐거워야 들으시는 분들도 즐겁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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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9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