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도미사일이 날아오고 있다, 대피하라” ...갑자기 이런 방송이 나온다면?
2018-01-16 16:50
하와이의 악몽 38분, 당국 실수로 문자 라디오, 텔레비전에서 비상경보
미국-북한 ‘핵 버튼’ 설전으로 위기감 고조된 가운데, 벌어진 어이없는 해프닝
미국-북한 ‘핵 버튼’ 설전으로 위기감 고조된 가운데, 벌어진 어이없는 해프닝
하와이 주민들이 탄도미사일 경보로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다.
13일(현지시각) 토요일 아침 8시 7분. 하와이 주민들은 “하와이를 향한 탄도미사일 위협. 즉시 대피처를 찾아라. 이건 훈련이 아니다”라는 비상경보 문자메시지를 휴대폰 받았다. 텔레비전과 라디오에서도 같은 메시지가 나왔다.
My stomach dropped hearing this on the radio this morning. A feeling of pure terror. #missilethreat #Hawaii pic.twitter.com/VHZjhXxDE1
— Bethany (@bethuhneemartin) 2018년 1월 13일
13분 후 하와이 주 정부 비상관리국(HEMA)은 SNS를 통해 "하와이에 대한 미사일 위협은 없다"고 긴급 발표했다. 경보가 잘못 나갔다는 정정 문자메시지를 주민들이 받은 것은 8시45분으로 주민들은 38분간 공포에 빠졌다.
하와이 주지사 데이비드 이게는 “잘못된 미사일 경보는 비상관리국 작업 교대 도중 경보 시스템을 점검하다 실수로 버튼을 눌러 나갔다”고 밝혔다.
앞서 하와이에서 지난달 1일 북한의 핵미사일 공격을 가상한 주민대피훈련이 진행됐다. 냉전 종식 이후 처음으로 대피훈련이 이뤄졌기 때문에 이번 비상경보에 대한 주민들의 불안이 더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와이는 지난해 12월 미 해군 역사상 최대의 희생자를 낸 진주만 공습 76주기 추모식을 열었다. 최근에는 북한의 거듭된 핵실험에 이어 최근 북한과 미국이 ‘핵 버튼’을 거론하는 등 미국 영토 중 북한에서 가까운 하와이의 위기감은 크다. 지난달 현지 언론은 북한의 미사일이 발사 20분 만에 하와이에 도달할 수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