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격차 더 벌렸다…세계 최대 전송량 '아쿠아볼트' D램 양산

2018-01-11 11:00
'2세대 8GB HBM2 D램' 업계 유일 공급…시장 3배 확대 전망
1세대 대비 성능 최대 50% 향상…글로벌 IT기업 공급 시작

삼성전자 '2세대 8GB HBM2 D램' 이미지[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전송량인 '2세대 8GB HBM2(고대역폭 메모리) D램' 양산에 들어갔다.

기존 제품과 비교해 속도는 9.6배, 성능은 최대 50% 향상시킨 업계에서 유일한 제품으로 삼성전자만의 차별화된 초격차 기술을 일궜다는 평가다. 슈퍼컴퓨터 등 차세대 D램 시장에서 영향력 확대로 유리한 고지를 밟게 됐다.

삼성전자는 11일 “인공지능(AI), 슈퍼컴퓨터 등 차세대 시스템에 최적화된 세계 최대 전송량의 '2세대 8GB HBM2 D램'인 아쿠아볼트(Aquabolt)를 본격 양산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번 2세대 HBM2 D램 제품을 인간의 생존에 필수 불가결한 '물(Aqua)'과 번개처럼 빠르다는 의미인 '볼트(Bolt)'의 합성어 '아쿠아볼트'로 브랜드화 했다.

아쿠아볼트는 풀HD 영화(5GB) 61편 분량인 307GB의 데이터를 1초에 처리할 수 있어 기존 고성능 그래픽 D램의 초당 데이터 전송량인 32GB보다 9.6배 빠르다.

특히 한 시스템에 아쿠아볼트 패키지 4개를 탑재하면 최대 초당 1.2TB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어, 기존 제품과 비교해 성능을 최대 50%까지 향상 시킬 수 있다.

아쿠아볼트는 1개의 버퍼 칩 위에 8Gb 칩을 8단 적층한 패키지로 '신호전송 최적화 설계'와 '발열 제어' 등 핵심 기술 적용을 통해 업계 최초로 2.4Gbps(1초당 대략 10억비트의 데이터 전송)의 동작속도를 달성했다.

또 아쿠아볼트는 패키지 아랫부분에 얇은 보호막을 추가, 외부 충격에 강한 특성을 갖도록해 고객들이 시스템 양산과정에서 생산성을 향상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양산을 통해 삼성전자는 1세대 HBM2 D램 '플레어볼트(Flarebolt)'에서 2세대 HBM2 D램 아쿠아볼트까지 업계 유일하게 HBM2 D램을 공급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슈퍼컴퓨터(HPC) 및 그래픽카드 등 프리미엄 HBM2 D램 시장을 기존 대비 3배 이상 확대시켜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IT 고객들에게 아쿠아볼트 공급을 시작한 데 이어, 슈퍼컴퓨터 제작 업체, AI 전용 솔루션 개발 업체, 그래픽 업체와 차세대 시스템 관련 기술 협력을 더욱 강화하여 HBM2 D램 시장의 성장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한재수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팀 부사장은 "이번 2세대 8GB HBM2 D램까지 업계 유일하게 양산함으로써 초격차 제품 경쟁력을 더욱 강화했다"며 "향후 다양한 고객들의 차세대 시스템 출시에 맞춰 안정적인 공급 체제를 구축함으로써 프리미엄 D램 시장에서 독보적인 사업 역량을 지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