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토일렛’ 심재덕 전 수원시장, 9주기 추모행사
2018-01-11 07:52
14일 정자동성당·두창리 묘소·해우재에서 추모행사
‘미스터 토일렛’으로 불리는 고(故) 심재덕 전 수원시장의 9주기 추모행사가 14일 수원시 화장실문화전시관 ‘해우재’, 정자동주교좌성당, 용인 두창리 묘소 등에서 열린다.
(사)미스터토일렛심재덕기념사업회가 주최하는 이날 추모행사는 오전 6시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봉헌되는 추모 미사로 시작된다. 심 전 시장은 요셉 세례명을 가진 천주교 신자였다.
오전 10시 30분 두창리 묘소(용인구 처인구 원삼면) 참배에 이어 오후 2시에는 이목동 해우재에서 추모행사를 연다.
1939년 경기 이천 마장면 출생으로 수원 신풍초·북중·수원농림고·서울대학교를 졸업한 심 전시장은 수원농고 교사, 안성농업전문대 교수, 경기도청 잠업과장, 수원문화원장, 화성행궁 복원 추진위원회 자문위원장을 지냈다.
1995년 민선 1기 수원시장에 당선됐다. 1998년 재선에 성공했고, 1999년에는 한국화장실협회를 창립, 초대회장으로 취임했다. 2004년 제17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2007년 전립선암 진단을 받은 후에도 왕성하게 활동을 이어나가다 2009년 1월 14일 세상을 떠났다.
수원시장 재임 시절 수원화성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화성행궁 복원, 수원천 생태하천 개발, 광교산 연중 개방, 아름다운 화장실 가꾸기 사업 등 수많은 업적을 남겨 ‘행정의 달인’으로 불렸다. 또 대표적인 기피 시설인 화장장(연화장), 쓰레기 소각장, 하수종말처리장 등을 건립해 수원시민의 생활기반을 다져놓았다.
2007년 세계화장실협회 초대 회장에 선출된 심 전 시장은 협회 창립을 기념해 30여 년간 살던 집을 허물고, 그 자리에 변기 모양을 본뜬 ‘해우재’를 지었다. 유족들은 2009년 해우재를 수원시에 기증했고, 수원시는 ‘화장실문화전시관’으로 고쳐 지어 시민들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