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T 사장, '초정밀지도'로 자율주행 선도한다

2018-01-10 14:28

SK텔레콤이 네덜란드 초정밀지도 업체 '히어(HERE)'와 손잡고 자율주행·스마트시티 사업을 본격화한다. 히어는 미국·유럽지역 차량탑재용 내비게이션 지도정보 점유율 80%를 차지하는 최대 업체다.

자동차의 디지털화를 배경으로 글로벌 IT업계가 자율주행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핵심 분야로 떠오른 초정밀지도(HD맵)를 SK텔레콤이 재빨리 구축할 수 있게 됐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왼쪽)과 에자드 오버빅 히어 CEO는 10일 'CES 2018'이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히어’ 전시관에서 ‘5G 자율주행·스마트시티 사업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사진=SK텔레콤 제공]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에자드 오버빅 히어 최고경영자(CEO)는 ‘CES 2018’이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서 ‘5G 자율주행·스마트시티 사업 전략 파트너십’을 10일 체결했다.

박 사장은 히어와 제휴를 체결한 이유에 대해 “히어가 보유한 지도는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잘 통한다”며 “우리도 T맵이 있지만, HD맵을 만들 때 협업하는 것이 혼자 하는 것보다 빠르고 훨씬 효율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제휴를 통해 SK텔레콤은 △5G △사물인터넷(IoT) 전용망과 서비스 △모바일 내비게이션 기술 △실시간 교통정보 700만건 △클라우드를 히어가 공유케 하고, 히어는 △HD맵 △초정밀 위치 측위 솔루션 △글로벌 유통 채널을 SK텔레콤에 제공하게 된다.

SK텔레콤과 히어는 올해 상반기부터 경부고속도로 등 국내 주요도로 HD맵을 공동으로 구축하기로 하고, 한국에 ‘공동 R&I(Research & Innovation)센터’를 설립한다. R&I센터는 SK텔레콤과 히어가 보유한 기술·인프라를 공유하고, 혁신 서비스를 공동 개발하는 전초기지로 활용한다. 
 

[히어 제공]


히어는 이번 ‘CES 2018’에 부스를 차리고 ‘HD 라이브 맵’ 기술을 선보였다. 이 기술은 레이저와 모니터 카메라를 통해 실시간으로 들어오는 장애물 정보를 파악하는 기술로, 이를 통해 디지털지도에 자신의 위치를 정확하게 표시할 수 있다.

히어는 ‘HD 라이브 맵’을 오픈 플랫폼으로 제공할 예정이며, 글로벌 완성차 10개 업체와 제휴를 추진 중이다. SK텔레콤은 히어와 함께 ‘HD 라이브 맵’의 업데이트 솔루션 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또, SK텔레콤은 히어와 함께 스마트 시티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물류와 UBI보험, 대중교통 관리, 실내 측위, 차량 공유 등 차세대 스마트 시티 서비스 개발을 시작한다. 스마트 시티에 대한 관심이 높은 동남아시아를 글로벌 사업 추진 지역으로 검토 중이다.

히어는 현재 전 세계에서 200~250대 이상의 차량을 주행시켜 자율주행의 차량 위치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에 필요한 초정밀 3차원 지도를 제작하고 있다. 

IT업계 전문가는 "SK텔레콤은 히어와의 제휴를 통해 자율주행, ADAS용 지도를 제작할 수 있게 됐으며,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장기적인 전략 측면에서 굉장히 의미가 큰 제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