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T 사장, '5G 리더십' 굳히기

2018-01-08 00:00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국내 이동통신사 수장 가운데 유일하게 'CES 2018'을 참관하며 '5G 리더십' 굳히기에 나선다. 박 사장은 CES 기간 중 인텔, 퀄컴 등 5G 선도기업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전방위적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7일 SK텔레콤은 박정호 사장이 9일부터 12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8'을 참관한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참관 기간 중 삼성전자, LG전자, 인텔, 퀄컴 등 5G 선도기업의 부스를 방문하고 CEO를 만나 5G 글로벌 협력을 강화한다. 특히 단말·장비·서비스 개발 등 5G 상용화를 위한 협력 수준을 높이고 새로운 ICT 생태계 구축 방안을 다각도로 협의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박 사장은 “4G까지는 기존 유선 서비스가 무선화 되는 과정이었지만 5G는 오프라인 세상 자체가 무선으로 들어오는 것을 의미한다”며, “SK텔레콤은 세계 최고 수준의 모바일 네트워크 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해 5G를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사진제공=SK테레콤) 

 

박 사장은 신년부터 5G를 전면에 내세우며 SK텔레콤의 리더십 확립을 강조해 왔다. 박 사장은 "5G도 SK텔레콤이 선도해 국가경제의 견인차로 만들어야 한다"며 "고객들로부터 ‘5G의 상징’으로 인정받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신년사를 통해 5G 리더십 강화를 주문했다. 

또, 지난 5일에 열린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이통3사 CEO 간담회 자리에서도 "신년부터 5G를 주제로 잡아줘서 동기부여가 된다"며 "미국과 경쟁하게 될텐데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오는 2019년 3월 상용화를 앞둔 국내 5G 추진 상황은 SK텔레콤이 치밀하게 준비한 작전대로 흘러가면서 리더십 확보에도 파란 불이 켜졌다. SK텔레콤은 5G 상용화의 조기 달성을 위해 5G 필수설비 공용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는데, 이에 응하듯 정부도 필수설비 공용화에 적극적이다.

필수설비란 전주(전봇대)와 관로 등 전기통신사업에 필요한 유선설비다. 국내에서 통신설비 대부분은 KT가 보유하고 있다. KT는 그동안 투자해 온 자산을 공유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자 난색을 표해 왔다.  

하지만, 5일 이통사 CEO를 만난 유영민 장관은 "5G망의 중복투자를 방지하고, 효율적인 망 구축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KT가 필수설비 공유를 많이 도와줘야 한다"며 적극적인 검토를 당부해 황창규 KT 회장의 조건부 찬성을 이끌어냈다. KT가 5G 필수설비 공용화에 조건부 찬성의 뜻을 내비치면서 SK텔레콤의 5G 리더십 확보는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SK텔레콤 고위관계자는 "이번 CES 기간 중 박 사장은 5G로 실현되는 자율주행 분야의 기술 트렌드의 흐름을 보기 위해 혼다, 다임러 등 완성차 업체 부스를 참관하고 협력방안 모색에 나선다"며 "SK텔레콤의 5G 기술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KT는 CES 2018에 플랫폼, 디바이스, 인공지능(AI) 사업부서 임직원들을 파견해 삼성, 퀄컴, 화웨이 등 글로벌 업체들과의 미팅을 통해 협력을 다질 예정이며. LG유플러스는 5G를 비롯해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AI, 커넥티드카 등의 실무진이 관련 기술동향과 주요 업체들과 사업헙력 방안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