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백화점 내 향수, 매니큐어, 방향제 화재 위험성 키운다… 인화‧발화성 위험
2018-01-09 11:04
서울시, 대규모점포 생활화학제품 실태조사
대형마트나 백화점 내 향수, 매니큐어, 디퓨저 등 제품이 만일의 화재 때 불씨를 더욱 키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작년 8~11월 4개월간 시내 대규모점포 98곳의 생활화학제품 전수조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일상에서 아무런 의심 없이 사용하는 화장품, 향수, 손소독제, 벌레기피제 등의 604종이다.
조사 결과 311종이 인화성‧발화성 등 성질이 있어 '위험물안전관리법'에 따른 위험물로 확인됐다. 손소독제, 향수, 매니큐어, 리무버, 헤어오일, 방향제, 차량연료 첨가제 등이 대표적이다.
현재 백화점, 대형마트 등 대규모점포에는 위험물이 포함된 것과 그렇지 않은 일반제품이 무분별하게 혼재된 채로 진열돼 판매 중인 실정이다.
소방재난본부는 이런 점포에서 사소한 부주의로 화재가 발생할 경우 뒤섞인 위험물 때문에 연소 확대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문호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그간 뚜렷한 규제 없이 생활 편의와 수요에 맞춰 만들어져 판매된 제품들에 화재로부터 취약한 위험물이 담겨있단 게 확인됐다"며 "판매자와 사용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