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 윈프리, 2020년 대선 트럼프 대항마?

2018-01-09 07:43

오프라 윈프리[사진=AP연합]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63)가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될 수 있을까? 8일(이하 현지시간) 윈프리의 골든글로브 수상소감 이후 진보적 성향의 할리우드와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윈프리를 2020년 대선 후보로 밀자는 의견이 일고 있다고 AFP, BBC 등 외신들이 이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윈프리는 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베벌리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75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세실 B. 데밀 평생공로상을 수상했다. '미투 캠페인'에 연대하는 검은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오른 윈프리는 “너무 오랜 시간 동안 남성들의 힘에 대항해 진실을 말하려는 여성들의 목소리는 아무도 들으려 하지 않았고 믿으려고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의 시간은 끝났다. 새로운 날이 다가오고 있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자신의 어렸을 적 경험으로 시작해 설득력 있는 일화를 덧붙여 침묵과 굴종을 견뎌내야 했던 여성들에게 당당히 일어설 것을 주문한 윈프리의 수상소감은 그 정교함과 울림에 있어서 대선 유세에 나선 정치인의 연설과 비교해 뒤처지지 않았다고 BBC는 분석했다.

게다가 할리우드 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혐오와 최근 영화계 거물 하비 웨인스타인의 성폭력 고발에서 시작된 미투 캠페인에 여성 인권 신장 노력이라는 배경이 더해지면서 윈프리가 2020년 대선에 출마해야 한다는 의견은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정작 윈프리 자신은 골든글로브 무대 뒤에서 출마 의사가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지만, CNN은 두 명의 익명의 윈프리 측근을 인용하여 윈프리가 아직 마음을 정하지 않았음을 강조하면서도 대선 출마 여부를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윈프리의 오랜 파트너 스테드먼 그레이엄은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에 “(윈프리의 대선 출마는) 사람들에게 달렸다. 윈프리는 기필코 출마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명 배우 메릴 스트립은 워싱턴포스트(WP)에 “윈프리가 오늘 밤 로켓을 쏘아 올렸다. 나는 윈프리가 대선에 출마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고문이었던 댄 파이퍼도 트윗을 통해 “나는 이 문제(윈프리의 대선 출마)에 대해 곰곰 생각해봤는데 그것이 그렇게 이상하지만은 않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적기도 했다. 

다만 CNN은 윈프리의 팬들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에서 윈프리 민주당 대선후보 만들기 운동을 벌일 태세지만 정치적 경험이 없는 TV 스타가 또 다시 대통령이 되는 것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훨씬 크다고 전했다. 

한편 윈프리의 수상소감에 관심이 커지고 향후 행보에 대한 추측이 일면서 윈프리가 1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다이어트업체 웨이트와처의 주가는 8일 12% 이상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