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 내리는 배넌?..'트럼프 캠프 반역적’ 발언 해명

2018-01-08 10:28

최근 미국 서점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책 '화염과 분노' [사진=AP/연합]


트럼프 캠프가 대선을 앞두고 러시아 측과 회동한 것을 두고 ‘반역적’이라고 표현해 파장을 던진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최근 논란에 대해 뒤늦은 해명에 나섰다. 

악시오스와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배넌은 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그는 성명에서 "대통령과 그의 어젠다에 대한 나의 지지는 변함이 없다"며 "공모는 없었고 (특검)수사는 마녀사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애국자이자 훌륭한 사람"이라고 칭찬했다.

또한 "도널드 주니어에 대한 부정확한 보도에 대응이 늦어져 트럼프 대통령의 역사적인 취임 첫해 성취로부터 대중의 관심을 분산시킨 것을 후회한다"며 사과했다.

CNN과 가디언은 배넌의 사과는 트럼프 대통령이 측근들에게 배넌과 자신 사이에 선택을 강요하고, 배넌이 몸담고 있는 극우뉴스 브레이트바트에서도 쫓아내려고 시도하던 가운데 나온 것이라면서 배넌이 트럼프에 꼬리를 내린 것임을 시사했다.

트럼프의 심복으로 통하던 배넌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미운 털이 단단히 박혔다. 배넌이 ‘분노와 화염’이라는 책에서 2016년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주니어를 비롯한 트럼프 캠프 고위인사들이 트럼프 타워에서 힐러리 클린턴의 약점을 잡을 수 있는 정보를 얻기 위해 러시아 변호사와 회동한 것은 ‘반역적’이라고 말한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그러나 배넌은 자신의 발언은 트럼프 주니어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러시아의 속셈을 의심하지 않았던 폴 매너포트 당시 선대위원장을 향한 것이라고 수습했다. 

한편 트럼프 정권을 비판하는 책 ‘분노와 화염’이 미국 서점가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비난을 이어갔다. 
 

[사진=트위터]


그는 7일 트위터에 “나는 대통령 취임 첫날부터 가짜뉴스와 싸워야했다. 이제는 완전히 못 믿을 저자가 쓴 가짜 책과도 싸워야 한다. 로널드 레이건도 같은 문제를 겪었고 잘 헤쳐나갔다. 나도 그렇게 할 것이다!”라고 적었다.

백악관 고위 관료들도 트럼프 대통령을 거들었다. 스티븐 밀러 백악관 선임 고문은 CNN 인터뷰에서 배넌의 ‘반역’ 발언은 “엽기적”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자수성가한 억만장자이고 리얼리티 TV쇼에 혁명을 일으켰으며 미국의 중심에서 마법을 일으키고 있다”며 트럼프의 능력을 칭송했다. 

마이크 폼페오 CIA 국장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화염과 분노’ 내용을 반박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권 운영 능력은 안정적”고 말했다. 니키 헤일리 유엔 대사도 ABC 방송에서 “대통령 주변인은 모두 트럼프 대통령을 존경한다. 누구도 트럼프 대통령의 안정성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