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부산시장 "정부는 기장담수화 포기하려는 것이냐, 책임지고 재가동 해야"
2018-01-04 13:38
부산시가 지난 1월 1일부터 가동 중단 위기에 놓인 기장해수담수화 시설을 중앙정부가 책임지고 재가동해 줄 것을 촉구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4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가 이 시설을 포기하지 않았다면, 재가동해야 하며, 정부 차원의 확고한 의지와 책임 있는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시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시작해 지금까지 추진해 국책사업으로 행정의 신뢰와 책임성을 방기할 수 없었고, 시민들에게 가동 중단에 대한 정확한 사실을 알리고, 우리시의 입장과 정부의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 시장은 "2014년 시설 완공 후 지금까지, 기장해수담수 수돗물 공급과 관련해 우리 시는 엄청난 사회적 갈등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행정비용을 소모했다"며, "그러나 우리 시가 해수 담수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이유는 국책사업으로 진행해 온 만큼 책임성, 그리고 기장 앞바다가 청정하다는 그 사실을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추진해 온 것"이라고 토로했다.
또 서 시장은 "국책사업으로 추진한 기장 해수 담수화 시설의 소유와 운영권은 중앙정부에 있고 시설 유지관리비를 부담해야 하는 책임도 정부에 있다"며 "하지만 국토교통부는 올해 해수 담수화 시설 예산을 편성하지 않는 등 기장 해수 담수화 시설 가동을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 시장은 "2천억 원에 달하는 예산이 투입된 기장 해수 담수화 시설이 흐지부지된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국가의 책임"이라며 "부산시는 정부 차원의 해결책을 강력히 요구하며 정부가 정상화를 위해 노력한다면 부산시도 지금처럼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수 담수화 시설은 지금까지 주민 반대에 부딪혀 담수화 수돗물 공급을 못하면서 누적 적자가 100억 원이 넘고 있으며, 지난해 10월 추진하고자 했던 선택적 통수도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에만 유지관리비 등 21억원이 들었으며, 올해는 35억원의 유지관리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국토부는 유지관리비 조차 예선에 편성하지 않아, 부산시가 고스란히 떠 안을 위기에 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