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기텐트를 아시나요(?)… 서울 자치구, 버스정류장 칼바람 피할 이색쉼터 마련 '눈길'
2018-01-04 09:08
영등포·중구, 유동인구 많은 지역에 집중 선보여 '인기'
서울 자치구들이 겨울철 버스정류장 인근에 칼바람을 피할 수 있도록 이색쉼터를 마련해 눈길을 끈다. 한여름에 땡볕을 피했던 그늘막 대신 선보인 '온기텐트'가 바로 그것이다.
4일 각 자치구 상황을 종합해보면, 연일 계속되는 한파에 더해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를 더욱 낮추고 있다. 더욱이 버스정류장은 빠르게 오가는 차량들로 몸이 자연스럽게 움츠러든다.
이에 추위를 피할 수 있는 공간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이 온기텐트는 추위와 강설·강풍 등을 잠시나마 피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특히 도시미관과 어울리도록 디자인까지 고려해 만들어졌다.
현재 당산역, 영등포구청, 우신초등학교, 성락교회, 여의도역, 공군회관 부근에서 만날 수 있다. 시민들의 보행에 지장이 적고 인도가 넓으면서 유동인구도 많은 곳이다.
가로 3m, 세로 1.5m 규모의 노란색 텐트 지붕에는 영등포구 로고와 "잠시 추위를 피해가세요"란 문구가 붙었다. 각 동에서는 1일 2회 이상 수시순찰로 제반사항을 점검할 계획이다.
중구(구청장 최창식)는 관내 16곳에서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온기통(ON GI TONG)'이라고 이름도 지었다. 시각적으로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빨강색을 바탕에, 내부에서 다가오는 버스를 확인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탈부착이 쉬운 이동·접이식이다. 기둥을 땅에 박는 고정식은 해체할 때도 비용이 드는 만큼, 비용 절감 및 신속한 설치·재활용을 위한 취지다.
대표적으로 하루에 평균 6700여 명이 버스를 타는 롯데백화점 앞 정류장에 갖춰졌다. 이외 명동, 남대문시장, DDP(동대문디자인프라자), 지하철 약수역 등에도 있다. 막바지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3월 중순까지 열 예정이다.
관리는 관할 동주민센터가 담당한다. 중구 관계자는 "명동역 8번출구 앞 공항버스 정류장에도 둬 명동을 찾은 외국인관광객을 배려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