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고양이는 발가락이 여섯 개!
2017-12-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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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앞발가락이 6개인 고양이 곰이가 눈길을 끈다. 종종 들려왔던 육발이 고양이다.
현재 미국 보스턴에서 공부하고 있는 민경씨. 지난 10월 현지 동물보호소에서 3개월 된 곰이를 데려왔다.
보호소 입양 담당자는 처음부터 곰이의 특이한 신체구조에 대해 귀뜸해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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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봐도 마치 사람의 엄지손가락처럼 발가락이 하나 더 돌출돼 있는데, 두 앞발이 모두 6개이며 뒷발 한 쪽도 발가락이 5개라고 말이다.
고양이들은 네 발의 발가락 숫자가 18개다. 앞발 5개, 뒷발 4개 이렇게다.
곰이는 다른 고양이보다 발이 3개가 더 많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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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자는 곰이와 같은 배에서 태어난 남매 고양이 역시 앞발이 6개였다고 알려줬다. 그 녀석 역시 주인을 찾아 갔다.
앞발이 하나 더 많은 곰이. 요즘 지인들에게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고양이 앞발 성애자가 있을 정도로 사람들을 잡아 당기는 고양이의 앞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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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이의 앞발은 이를 넘어서 마치 벙어리 장갑을 연상시킨다. 발가락을 꼭 모으고 있으면 사람이 주먹을 쥔 것같은 모습이기도 하다.
"다들 신기해 하고, 친구들은 꼭 장갑 같다면서 너무 귀여워하더라구요 ㅎㅎ"
우리에겐 6개의 발을 가진 곰이가 매우 특이해 보이지만 보스턴 지역에서는 6개의 발을 가진 고양이들이 꽤나 알려져 있다.
동물전문매체 도도에 따르면 미국 동부 이스트 코스트 지역, 캐나다, 영국 일부 지역 등에서 곰이와 같은 다지증 고양이가 주로 발견됐다.
특히 다지증 고양이는 미국 매사추세츠 주 항구도시 보스턴에서 돌연변이로 생겨나서, 많은 항구도시로 퍼져나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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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이는 그런 보스턴에서 태어난 고양이다. 그런데 6개의 발을 가진 고양이는 어부와 선원들 사이에서는 행운으로 여겨진다. 큰 발 덕분에 균형 감각이 뛰어나서, 배에 잘 적응했고, 쥐도 더 잘 잡았기 때문이란다.
미국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한 선장에게 다지증 고양이를 선물 받은 이후 다지증 고양이 광(狂)이 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헤밍웨이의 키웨스트 자택에는 다지증 고양이 40~50마리가 사는데 이들 대부분이 헤밍웨이의 다지증 고양이 ‘스노 화이트’의 후손들로 알려진다.
다지증이 혹시 고양이에게 질병을 가져다 주지는 않을까. 다행스럽게도 큰 해가 되지는 않는다. 다만 허리뼈 발육부전 고양이와 교배할 경우 새끼가 장애를 가질 수는 있다고 한다.
민경 씨는 "처음엔 혹시 좋지 않은 건가 걱정했다"며 하지만 "수의사 선생님도 발톱을 잘 깎아주고 관리해주면 아무 문제가 없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행운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발가락 6개 고양이. 유학 중 만난 민경 씨에게는 곰이가 어떤 행운을 가져다 줄 지. 물론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되고 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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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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