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걸음질친 스타트업 요람 코넥스

2017-12-28 21:00

스타트업 전문 증시인 코넥스가 올해 들어 맥을 못 추고 뒷걸음질쳤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넥스 일평균 거래대금은 연초부터 전날까지 17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1년 만에 30%가량 줄었다. 이에 비해 코넥스를 연 2013년부터 2016년까지는 거래대금이 꾸준히 증가했었다.

거래대금이 줄자 상장실적도 곤두박질쳤다. 올해는 전년 대비 42% 감소한 29개사가 코넥스에 상장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호황을 맞으면서 자금을 빨아들인 영향이 컸다. 

올해 증권사별 코넥스 상장주관 실적을 보면 IBK투자증권이 6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 회사는 2016년에도 제이에스피브이와 티케이씨, 이비테크를 비롯한 6개사를 코넥스에 상장시켰다. 누적기록(35개사)을 봐도 코넥스 지정자문사 가운데 가장 실적이 좋다.

IBK증권 관계자는 "모회사인 기업은행 영업망을 활용해 중소기업을 지정자문하고 있다"며 "유망기업을 꾸준히 발굴해 정책금융 증권사로서 위상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코넥스가 부진한 이유로는 규제를 꼽는다. 지정자문인 제도가 대표적이다. 증권사가 지정자문인 계약을 맺으면 유동성공급 업무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탓에 코넥스 관련업무 자체를 꺼리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일부 투자자가 맹점을 이용해 주식을 하한가에 사들여 높은 값에 팔기도 한다"며 "유동성공급자가 손실을 보게 돼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