丁 의장까지 나섰으나 여·야 대립 ‘팽팽’…본회의 미정

2017-12-27 18:10

정세균 국회의장이 13일 오후 국회 의장 접견실에서 열린 국회의장-여야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당 김동철,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 정 의장,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정세균 국회의장은 27일 우원식 더불어민주당·김성태 자유한국당·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를 만나 12월 임시국회 정상화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으나 여야가 접점을 찾지 못했다.

정 의장과 3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4시부터 5시까지 약 1시간 동안 국회의장실에서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앞서 지난 26일 우 원내대표가 김성태 원내대표를 찾았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정 의장이 직접 나선 것이다.

하지만 민주당과 한국당은 국회 헌법개정특별위원회 활동 시한을 놓고 여전히 대립했다. 개헌특위 활동 시한은 이달 말까지다. 민주당은 내년 2월까지 연장해 개헌특위 활동을 마무리하고, 6월 지방선거에서 개헌 동시투표를 하자는 입장이다. 반면 한국당은 개헌과 지방선거 동시 투표는 어렵다며 내년 6월까지 개헌특위를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 원내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개헌특위가 내년 2월까지 개헌안을 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제안한 것을 한국당에서 못 받아들이겠다고 한다”라며 “우리는 한국당이 개헌특위 시한 6개월 연장을 ‘명시하자’고 한 것을 수용했고, 훨씬 양보를 많이 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도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야당에게 양보만 강요하는 협상이었다”라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최종 입장을 제시하고 갔으니 민주당한테 달렸다”고 전했다. 한국당 최종 입장은 개헌특위 활동 시한을 2월 말까지 연장하는 것 대신 '조속한 합의안 도출을 위해 노력하자'는 제안이다. 개헌안 도출에 날짜를 특정하지 않은 것이다. 이에 대해 우 원내대표는 “우리한테 개헌 동시투표를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인데,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난색을 표했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29일 오후 5시에 본회의를 열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전안법)과 ‘고등교육법 개정안’(시간강사법) 등 민생 법안과 감사원장·대법관 후보자 임명 동의안을 연내 처리하기 위해서다. 여·야는 지난 11일부터 임시국회를 열었으나 본회의를 한 차례도 열지 못하고 개점휴업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