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중도인출 절반…"집값 보태려고"

2017-12-22 14:25
중도인출자 45.7%는 주택구매 목적
퇴직연금 가입자 8.7% 증가…적립금 145조3000억원

지난해 퇴직연금을 중도인출한 가입자 절반 가량이 주택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목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퇴직연금 통계를 보면, 지난해 퇴직연금 중도인출자 4만91명 중 목적이 주택구매인 자는 45.7%인 1만8319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이 찾아간 금액은 총 5530억원이다.

임차보증금 마련을 위해 퇴직연금을 중도인출한 가입자는 18.1%로 1728억원을 찾아갔다.

퇴직연금을 중도인출한 가입자의 63.8%가 집을 마련하기 위해 노후대책인 퇴직연금을 끊은 셈이다.

2015년에는 56.3%가 주택구입 목적으로 퇴직연금을 중도인출했다.

지난해 퇴직연금 가입 근로자는 581만명으로 전년보다 46만6000명(8.7%) 증가했다. 가입률은 2.1%포인트 높아진 50%다.

퇴직연금을 도입한 사업장은 규모에 따라 큰 편차를 보였다.

300인 이상 사업장은 퇴직연금 도입률이 88.1%, 100~299인 사업장은 84.1%, 50∼99인 사업장은 78.7%였다. 반면, 5인 미만 사업장은 10.9%에 그쳤다.

전체 사업장 평균 도입률은 26.9%, 도입 사업장은 34만30개로 8,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연금 적립금은 145조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0조3000억원 증가했다. 적립금은 은행이 50%로 점유율이 가장 높았고, 생명보험(24.6%), 증권(18.1%)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개인형퇴직연금(IRP) 가입자는 77만8654명으로 전년보다 4.2% 증가했다. 적립금은 12조3000억원으로 13.3% 많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