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실적쇼크 우려에 코스피 2420선 후퇴

2017-12-22 07:13

코스피가 시총 1·2위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둘러싼 실적쇼크 우려로 2420선까지 밀렸다.

21일 코스피는 하루 만에 42.54포인트(1.72%) 떨어진 2429.83을 기록했다. 7월 28일(-1.73%) 이후 약 5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외국인이 매도 공세를 펼친 영향이 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27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도 막판 매도우위로 돌아서 7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만 3043억원어치를 샀다.

대형 정보기술(IT)주가 4분기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이날에만 각각 3.42%, 3.87% 빠졌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순환출자 규제를 강화하기로 한 점도 삼성그룹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하이투자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340만원에서 33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 증권사는 원화 강세 탓에 4분기 실적이 애초 기대치보다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았다.

미국 세제 개편이 신흥국에서 자금 유출을 초래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세제 개편은 재정적자 확대로 이어지고, 결국 미국 금리를 더 끌어올릴 것"이라며 "신흥국 입장에서는 자금 유출 우려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8원 오른 1082.7원을 기록하며 4거래일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