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방선거 모드 전환…조직ㆍ룰 교체 한창

2017-12-17 20:16
민주당, 여론조사-권리당원 조사 50%씩 반영 '경선룰' 윤곽
한국당, 당협위원장 62명 물갈이 조직개편…친박 이미지 벗기
국민ㆍ바른, 안철수ㆍ유승민 "질질 끌 수 없다" 통합작업 속도전

1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선거체험실에서 관계자들이 제7회 전국동시 지방선거 D-180일을 하루 앞두고 전국동시 지방선거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고취하기 위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6·13 지방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가 선거를 위한 준비에 나서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후보 경선 룰의 윤곽을 잡아가고 있고, 자유한국당은 대대적인 당협 위원장 교체에 나섰다.

17일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민주당은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광역·기초단체장 후보를 뽑는 경선에서 여론조사와 권리당원 조사를 각각 50%씩 반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조사는 안심번호를 활용해서 진행하며, 권리당원 조사는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권리당원 전원을 대상으로 지지도를 조사하는 방식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경선 룰은 지방선거기획단에서 방침을 정한 뒤 중앙당 및 시·도당 공천심사위원회가 구성된 이후 최종적으로 확정된다.

한국당은 조직 정비에 나섰다. 홍문표 사무총장과 이용구 당무감사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현역 의원 4명과 원외 당협 위원장 58명에게 교체를 권고하는 내용의 당무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서청원·유기준·배덕광·엄용수 의원과 류여해 최고위원(서울 서초구갑), 박민식(부산 북구강서구갑)·김희정(부산 연제구)·권영세(서울 영등포구을)·전하진(경기 성남시분당구을) 원외 위원장 등이 포함됐다.

친박(親朴) 핵심인 서 의원을 비롯해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종합상황실장을 맡았던 권 위원장, 류 최고 등이 포함된 점으로 보아, 이는 한국당이 친박 이미지를 벗고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겠다는 전략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탄핵과 분당 과정에서 급조된 당협위원장이 70여명에 이른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옥석을 가리고 정비하지 않으면 지방선거를 치를 수 없기에 부득이하게 정비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통합을 위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지난 14일 부산에서 열린 국민통합포럼에 나란히 참석해 같은 목도리를 매는 퍼포먼스를 보이며 통합 의지를 보여줬다. 특히 유 대표는 “언제까지 통합 논의를 질질 끌 수 없다”고 말해 조만간 통합 로드맵이 발표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제7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 일정은 지난 15일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선거일 180일 전부터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가 제한된다. 내년 2월 13일부터 시장 및 교육감 예비후보자 등록이, 3월 2일부터는 기초단체장 및 시·구의원 예비후보자 등록이 각각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