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압박에 아이코스 히츠 가격 인상… '갑당 4500원'

2017-12-15 14:44
궐련형 전자담배 제조업체 중 가장 빨라… "소비자 불안 해소하기 위해 앞당겨"
국내에서 아시아 최초 히츠를 생산하기 위해 현 양산공장을 증축

[한국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 히츠 사진= 한국필립모리스 제공 ]



궐련형 전자담배 대표주자 한국필립모리스가 아이코스 전용 담배 제품 히츠의 가격을 200원 인상한다. 정부가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개별소비세를 올린데다 추가 세금 인상 전망까지 더해지자 아이코스는 가장 먼저 가격 인상 카드를 내놨다. 

한국필립모리스는 15일 한국필립모리스는 오는 20일부터 아이코스(IQOS)의 전용 담배 제품인 히츠(HEETS)의 소비자 가격을 현행 갑당 4300원에서 4500원으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담배 판매가격 변경 신고서를 기획재정부에 제출했다.

이번 가격 인상은 세금 부담 때문이다. 궐련형 전자담배에 부과되는 세금 중 개별소비세는 지난 11월 16일부터 이미 인상됐고, 추가로 담배소비세와 지방교육세 및 국민건강증진부담금 등도 곧 인상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15일에 발효된 개별소비세는 갑당 529원이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소비자 혼란과 시장 불안정성을 해소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를 것이란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인상시기를 앞당겼다는 설명이다. 큰 폭으로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불안감을 하루 빨리 잠재워서 사재기나 시장 왜곡을 막기 위한 것이 큰 이유입니다.

정일우 한국필립모리스 대표이사는 “세금 인상이 서민 부담으로 전가되지 않도록 해달라는 국회와 정부의 강력한 협조요청을 감안, 종합적인 검토를 거친 끝에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 했다”며 “당사는 ‘담배연기 없는 미래’라는 비전을 위해 일반 궐련담배에서 아이코스로 전환하고자 하는 성인 흡연자들의 선택권을 해치지 않는 가격수준을 고심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한국필립모리스는 국내에서 히츠를 생산하기 위해 현 양산공장을 증축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아시아 최초의 히츠 생산기지를 구축한다. 회사는 히츠의 국내생산은 수입관세 등의 비용을 줄여 가격경쟁력을 뒷받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를 위해 한국필립모리스는 2019년까지 총 4억2000만달러(4600여억원)를 신규 투자하고 700여명을 추가 채용하는 대규모 투자계획을 최종 결정했다. 이렇게 되면 양산공장의 직원 수는 1070명, 한국필립모리스 전체 직원 수는 총 1450명에 달한다. 현재 경상남도 양산시에 위치한 한국필립모리스 공장은 말보로, 팔리아멘트, 버지니아 S., 라크 등 일반 궐련담배 브랜드를 생산하여 국내 판매뿐만 아니라 해외 수출도 하고 있다.

정일우 대표는 “히츠의 국내 생산은 투자 확대를 통한 지역경제 발전뿐만 아니라, 현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