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림 KT 부사장 “2018년 이끌 미래사업은 ‘에너지·통합보안’ 쌍두마차”

2017-12-14 01:00
스마트에너지 분야 성공적 시장 정착…네트워크 플랫폼 중심으로 보안시장 집중공략

윤경림 KT 미래융합사업추진실 부사장.[사진=KT]


“올해 미래융합사업의 중점 사업 분야가 스마트에너지였다면, 내년은 통합보안이 KT의 미래를 이끄는 한 축으로 떠오를 것입니다.”

윤경림 KT 미래융합사업추진실 부사장은 13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2020년까지 플랫폼, 글로벌 등 비통신 분야의 매출 비중이 20~30%에 달하는 플랫폼 사업자로 거듭나기 위해 내년은 스마트에너지와 함께 통합보안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국내 통신시장은 출혈경쟁과 성장정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통신3사의 연평균 매출성장률은 -0.38%로 역성장을 기록 중이다. 더욱이 올 하반기 선택약정할인율 상향 조정(20→25%)으로 수익성 악화가 심화되고 있다. 향후 보편 요금제 도입과 저소득층 통신비 감면 등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압박으로 추가적인 매출 감소도 불가피하다.

이런 상황에서 KT는 미래를 확고히 하는 사업성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 전통적 통신 사업자에서 벗어나 지능형 네트워크 기반의 플랫폼 사업자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KT 미래융합사업추진실은 2014년부터 스마트에너지플랫폼, 재난·안전·보안 플랫폼을 주도하며, 실감 미디어, 디지털 헬스케어, 스마트팜 등 신사업을 키우고 있다. 올해부터는 황창규 회장의 적극적인 지시로 스마트에너지와 재난·안전·보안 플랫폼의 집중 육성을 위한 전사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사업 현안 공유 및 이슈 해결을 위한 임원 회의를 매 주 진행하고 있다.

KT의 미래사업을 총괄하는 윤 부사장은 과거 초고속인터넷과 IPTV를 최초로 도입하고, 사업을 본궤도에 올려놓은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IPTV와 비교한다면 미래융합사업은 그보다 2배 속도로 시장 진입이 빨라지고 있다”면서 “아직 초기 시장이지만 내년부터 4차산업 혁명의 발달과 함께 폭발적 성장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 스마트에너지 올해 10배 ‘성장’…KT 미래효자사업 ‘우뚝’

KT의 미래융합사업에서 스마트에너지 분야는 올해 괄목할 성장을 보이며 시장 선점을 확고히 했다. 세계 최초의 에너지 통합관리 플랫폼 KT-MEG의 인공지능(AI) 분석엔진 ‘이-브레인(e-Brain)’을 통한 에너지 생산-소비-거래의 통합 관제는 기업 및 공공분야에서 확산 추세다.

지금까지 KT-MEG 센터에는 전국 2만7000여 개 사이트가 연동돼 있으며, 이동형 전기차 충전소 1만5000곳을 제외한 1만2000여개 사이트에 대해 실시간 관제가 이뤄지고 있다. 일례로 대구아파트 14개 단지에 기가에너지매니저 서비스를 시범 적용한 결과, 실제 절감율이 평균 70.8%에 이를 정도로 전기요금 절감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 부사장은 “스마트에너지는 KT-MEG 플랫폼을 활용해 2017년 상반기에만 지난해 연간 매출 420억원을 상회하는 실적을 거뒀으며, 12월 현재 매출은 지난해 대비 3배 늘어난 1200~13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2015년 대비 수주는 14배, 매출은 10배 가까이 늘어나는 명확한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KT의 스마트에너지는 내년부터 일회성 사업 방식인 구축 중심에서 벗어나 꾸준한 고객 관리 및 장기간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형 사업으로 전환한다. △KT-MEG 플랫폼 고도화 △태양광 발전 운영관리(O&M) 서비스 출시 △에너지와 이종산업간 결합된 융합형 비즈니스 모델 등을 통해 에너지 신시장 영역 확장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윤 부사장은 “KT의 에너지사업 분야가 ‘신재생에너지 3020’ 등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과 밀접하게 연관돼 갈수록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 2018년은 ‘통합보안’의 해로 키운다

KT는 2018년 미래융합사업의 선두주자로 통합보안을 내세운다. 국내 최고 수준의 인텔리전트 네트워크와 플랫폼을 보유한 KT는 기존 솔루션 단말 중심에서 네트워크 플랫폼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는 보안시장의 최근 트랜드가 산업을 혁신시키면서 사업을 성장시킬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한 것이다.

이미 KT는 지능형 네트워크에 기반한 정보보안 사업을 토대로 영상보안 서비스 ‘기가아이즈’, KT텔레캅과의 협업을 통한 영상보안 사업, 부산시 재난영상통합망 사업, 대구 시설물 안전관리 사업 등 지자체·SOC·산업단지 재난안전 플랫폼 사업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현재까지 KT의 통합보안 사업은 2015년 대비 2.2배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700~800억원 규모까지 진입했다. 내년에는 1000억원 이상의 매출 신장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내년에는 지난 8월 출시한 네트워크 기반 지능형 영상보안 솔루션 기가아이즈를 앞세워 인텔리전트 CCTV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

기가아이즈는 기존의 CCTV와 같은 영상보안과 출동서비스에 더해 지능형 영상분석,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 분석을 접목해 안전에 대한 고객의 가치를 극대화했다. 국내 최초로 전 구간에서 영상 데이터를 100% 암호화하고 KT 네크워크 보안관제센터에서 24시간 관리하기 때문에 해킹의 걱정도 없다.

윤 부사장은 “통신사업자들이 플랫폼 형태의 영상보안시스템에 진입하고 있는 단계”라면서 “영상보안이 올해 론칭을 한 해라면, 내년에는 적극적으로 시장에 공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KT는 보안 플랫폼을 활용해 드론시장 등 신시장도 공략한다.

윤 부사장은 “KT Safety 드론 기체에 탑재된 LTE·5G기반의 이동통신과 특수 임무용 카메라를 활용해 재난재해 발생시 기존 이동수단으로는 쉽게 도착하기 힘든 지역에 효과적으로 접근이 가능하다”면서 “드론, 생체인식 등 최첨단 기술을 융합해 보안 기술 진화를 주도하면 새로운 사업기회는 저절로 열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궁극적으로 KT는 단순 장비 판매나 시설물 관리가 아닌 인텔리전트 네트워크 기반 End to End 보안 서비스를 제공해 보안을 넘어 ‘안전 사업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한다는 복안이다.

윤 부사장은 “통신산업이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미래융합사업을 통해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왔다”면서 “올해 전체 수주 규모는 3500억원을 달성하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내년은 더 큰 기회와 도전이 다가올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