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신세계 센텀시티 下] ‘정용진 맥줏집’ 데블스도어, 회의하기 딱 좋네

2017-12-13 08:00
부산영화제 등 국제행사 뒷풀이 각광, 누적 9만명…신세계 오너가도 꼭 들러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데블스도어 부산해운대점 내 칵테일바 [사진=신세계푸드 제공]


‘정용진 맥주집’이라 불리는 신세계푸드의 데블스도어가 부산에서 컨벤션 관련 명소로 뜨고 있다. 국내 최대 항구 도시라는 특성을 십분 활용해 단체모임 장소로 자리매김한 사례다. 올해로 3주년을 맞은 데블스도어는 단순 맥주집에서 한 단계 진화했다.

지난달 중순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 신관인 센텀시티몰 7층에 들어선 데블스도어 부산해운대점을 찾았다. 1호점인 서울 강남 센트럴시티점에 이은 2호점으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등 오너일가도 1년에 한두 번씩 꼭 들르는 곳이다.

매장 안에 들어서자 어두컴컴하면서도 특유의 붉은빛 조명이 곳곳에 보였다. 삼삼오오 앉을 수 있는 테이블 위주인 서울 센트럴시티점과 달리 벽면을 따라 비밀스런 문들이 곳곳에 배치돼 있었다. 그 중 하나 묵직한 손잡이를 잡고 문을 열자 10~20명이 긴 식탁이 놓인 방이 나왔다.

올 초 정용진 부회장은 어머니인 이명희 신세계 회장, 여동생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과 함께 이곳을 방문, 이 방에서 회의를 했다. 단체 방문객들의 프라이버시를 보장하면서 조용하게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마련한 공간이 제대로 쓰인 셈이다. 세 사람은 데블스도어 식사 메뉴를 여러 개 주문해 직접 먹어보기도 했다.

맥주 집에 이런 ‘비밀스런 방’이 여럿 있는 이유는 단체손님이 많아서다. 데블스도어 해운대점 방문객수는 지난달까지 누적 9만명에 달한다. 특히 외국인, 인근 벡스코 전시장에서 열리는 대규모 행사 관련 뒤풀이 비중이 높다. 올해 8~11월에도 부산국제영화제와 지스타(G-STAR) 등 한번에 300명 이상 모이는 단체 행사를 수차례 유치했다. 이 매장의 최대 수용 가능 인원은 500명이지만 부산국제영화제 뒤풀이 때는 한번에 600여명이 들어차기도 했다. 또한 데블스도어 해운대점은 해운대구민에 한해 맥주를 더 큰 잔에 제공하고, ‘해운대 다크바이젠’ 맥주를 선보이는 등 지역 마케팅도 활발히 벌이고 있다.

강혜윤 해운대점장은 “중국인 관광객 보다 오히려 크루즈나 외국 단체항공과 연계한 미국인 방문객 비중이 높다”라며 “외국인들이 특히 매장에서 직접 제조한 칵테일을 선호해 7년 이상 경력의 베테랑 바텐더를 따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데블스도어 바텐더는 칵테일이 많이 팔리는 해운대점과 하남 스타필드점에서만 볼 수 있다. 한번에 입안에 털어 넣어 마셔야 진정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쓱밤(SSG Bomb)’도 대표 메뉴다. 정 부회장도 지인들과 찾을때마다 쓱밤을 권할 정도다.

신세계푸드는 데블스도어 해운대점을 필두로 컨벤션 관련 관광객 유치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오는 21일 신세계그룹이 협력사로 있는 제주도 신화월드 리조트에 데블스도어 4호점이 문을 연다.
 

신세계푸드 수제맥주집 데블스도어 해운대점에서 판매 중인 해운대 맥주(뒷줄)와 대표 메뉴인 쓱밤(앞줄). 쓱밤은 작은 샷잔을 흑맥주 잔 안에 빠뜨려 넣은 후 한번에 털어 마시는 술이다.[사진=이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