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만에 고병원성 AI 발생…겨울 철새로 유입 추정

2017-12-12 14:00
전남 영암 농장서 발생…이동통제‧예방적 살처분 초동조치
확산 위험 우려 3개 시‧군 32개 농장 방역강화 조치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된 전남 영암군 신북면의 한 종오리 농장에서 방역 요원들이 오리를 예방적으로 살처분한 후 임시 방역 조치한 더미 앞에서 매몰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만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추가로 발생했다. 올해 10월 이후, 겨울 철새를 통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방역당국은 AI가 확진되기 전 예방적 초동조치 차원에서 살처분과 이동통제 조치를 내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전남 영암 종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AI(H5N6)가 지난 11일 확진됐다고 밝혔다.

영암 발생농장은 지난 10일 신고가 들어왔고, 당일 전남시험소에서 H5검출이 확인됐다. 이튿날 검역본부에서 고병원성인 H5N6로 확진됐다.

이번 고병원성 AI는 지난달 17일 전북 고창 육용오리 농장에서 발생한 지 24일만에 추가로 발생한 것이다.

영암농장에서는 의사환축이 발생한 10일, 곧바로 출입차량과 사람에 대한 이동이 통제됐다. 또 예방적 살처분(종오리 1만2000수) 등 초동조치가 실시됐다.

겸업중인 부화장은 폐쇄하고, 부화 중인 종란 27만2000개도 폐기조치했다.

현재까지 실시된 영암 발생농장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올해 10월 이후 겨울 철새를 통해 새로운 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고창 육용오리 농장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는 지난해 말 유럽에서 유행한 H5N8 바이러스와 유럽 야생조류의 저병원성 H3N6 바이러스가 재조합된 새로운 유형이다.

그러나 영암 농장의 바이러스의 경우 현재까지 고창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와 상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AI의 잠복기는 21일이다. 또 해당 농가는 지금까지 AI가 발생한 적이 없고, 사육시설 역시 좋은 수준이다. 영암 발생 농가는 철새도래지와는 10㎞ 거리에 있다.

영암 발생농장에서 병아리를 분양받은 농장은 10개, 5대의 출입차량이 방문한 농장은 30개다. 분양농장에 대해서는 이동 제한 조치가 취해졌고, 현재 정밀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차량이 방문한 30개 농장 중 13개 농장에서는 항원이 음성으로 나왔다. 11개 농장은 빈 축사이고, 6개 농장에서는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30개 농장은 14일간 이동이 통제되고, 소독과 매일 임상예찰을 실시하고 있다. 출입차량도 7일간 이동을 제한하고, 세척‧소독 조치를 취했다.

또 발생농장을 중심으로 방역대(관리 500m, 보호 3㎞, 예찰 10㎞)를 설치하고, 이동제한 및 살처분 범위를 확대하는 등 조치를 강화했다.

발생농장 반경 3㎞내 5개 오리농가 7만6000수는 예방 살처분했다. 보호지역내 오리농장으로 전파 위험성이 있고, 나주 영암 밀집지역 발생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농식품부는 방역지역내 모든 가금농장을 정밀검사하고, 100수 미만의 소규모 농가 가금 수매 도태를 실시할 예정이다.

또 확산위험 우려 3개 시군 32개 농장(익산 5개, 논산 14개, 영암 13개)에 대한 방역강화 조치를 내렸다.

영암‧나주 지역은 특별방역 조치를 추진, 모든 가금농장과 종사자는 7일간(12월 18일까지) 이동과 출입이 통제된다.

농식품부는 주기적으로 취약지구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방역취약 대상 및 위험지역 방역관리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