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우샤오촨 "中 금융개혁·리스크방지 주력"...現 통화기조 '지속' 전망
2017-12-12 10:24
IMF, 무디스 등 잇따라 中 신용리스크 경고해
통화완화는 없을 전망...11월 통화지표 개선, 리스크도 여전
통화완화는 없을 전망...11월 통화지표 개선, 리스크도 여전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저우샤오촨(周小川) 총재가 금융시장 개혁·개방, 리스크 방지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피력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 등이 중국 '신용리스크'를 재차 경고한 상황에서 나온 발언으로 관심이 집중됐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저우 총재는 지난 11일 베이징에서 열린 '인민은행 간부급 19차 당대회 정신 집중 훈련학습 제1기 토론반'에 참석해 "중국 공산당 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가 제시한 정책 방향을 바탕으로 신(新)시대 금융 개혁·개방과 혁신발전을 핵심 발전방향으로 삼고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거시정책 운용 능력을 강화하고 금융 리스크 방지를 위해 적극적이고 적합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저우 총재는 "19차 당대회는 전면적 샤오캉(小康, 모두가 풍족하게 잘 사는) 사회 건설과 중국특색사회주의가 신(新)시대로 진입하는 중대 시기에 열린 중요한 행사"라며 "인민은행은 당대회 정신을 확실히 학습하고 철저하게 적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초고속 양적성장을 지속해온 중국의 '금융 리스크'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주 IMF는 보고서를 통해 "고위험 대출, 그림자 금융, 기업의 도덕적 해이가 중국 금융시스템을 위협하고 있고 신용리스크를 감당할 은행권 자본도 부족하다"고 경고했고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국유기업 부채 증가, 지방정부의 부채에 대한 암묵적 보증을 이유로 중국 지방정부의 내년 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이에 인민은행 총재가 금융 레버리지 축소(디레버리징)를 통해 리스크를 덜고 개혁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대외적으로 재차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저우 총재는 금융리스크의 위중함을 경고하고 이에 대응할 것을 강조해왔다.
이와 함께 대대적인 통화완화에서 디레버리징, 부동산 시장 거품붕괴 방지 등을 위해 '상대적 긴축'으로 조정된 최근의 통화기조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경제가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통화지표도 양호한 성적표를 받은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통화시장 안정과 경기부양을 위한 유동성 조정에 나설 확률이 낮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인민은행이 11일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11월 중국 신규 위안화 대출은 1조1200억 위안으로 지난달 대비 무려 70%가량 증가했다. 광의통화(M2)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9.1%로 10월 대비 0.3%p 늘어났고 사회융자총액도 1조6000억 위안으로 전망치인 1조2500억 위안을 크게 상회했다. 앞서 7일 공개된 11월 말 기준 중국 외환보유액은 전달 대비 100억 달러 증가한 3조1190억 달러로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리스크가 여전히 상당하다는 점도 통화완화는 없을 것이라는 증거로 꼽혔다. 신규 위안화 대출이 다시 급증했지만 절반가량이 여전히 주택대출로 파악됐다. 풀린 돈의 반이 실물경제 유동성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중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판단이 엇갈리고 있다.
리차오(李超) 화태증권 거시경제 수석연구원은 "중국 금융시장 안정과 국제수지 균형은 인민은행의 통화정책의 핵심 목표"라며 "기준금리 인상은 통화량 변화를 반영한 것이지 통화정책 긴축을 알리는 사전적 지표가 아니며, 시장이 크게 반응하지 않는다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본다"고 밝혔다.
중국은행 국제금융연구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2018년 중국 통화정책은 긴축도, 확대도 없는 완전한 '중립'을 보일 것"이라며 "부동산 리스크 가중과 기업(비금융) 레버리지 확대를 막기 위해 통화완화 카드는 꺼내지 않을 것이며 동시에 대외적 변화로 압력이 커져도 금리인상 가능성 역시 미미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달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이 예고돼 있고, 내년에는 미국 등 선진국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