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총리 4인방 물갈이…시진핑 친구가 금융·경제 개혁 주도

2017-12-12 07:50
금융경제 담당 부총리에 류허…수퍼금융감독기구 주임도 겸임 예상

중국 신임 부총리로 유력한 (왼쪽부터) 한정, 후춘화, 쑨춘란, 류허. [사진=신화통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경제책사로 불리는 류허(劉鶴)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이 부총리를 맡아 금융개혁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1일 보도했다.

중국 국무원의 4명의 현직 부총리가 모두 물러나고 새로운 인물이 자리를 채우게 될 예정이라고 SCMP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정(韓正)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장가오리(張高麗)의 뒤를 이어 상무부총리를, 후춘화(胡春華) 전 광둥성 당서기가 왕양(王洋)의 뒤를 이어 농업·상업·무역 담당 부총리, 쑨춘란(孫春蘭) 중앙통일전선부장이 류옌둥(劉延東)의 뒤를 이어 교육·과학·문화·건강 분야 부총리를 맡을 것으로 예상됐다.

마카이(馬凱)의 뒤를 이어 경제 담당 부총리를 맡게 될 류 주임은 은행·증권·보험 부문을 모두 총괄하는 수퍼 금융감독기구 '금융안전발전위원회'의 주임도 겸직해 금융 개혁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부총리에 임명된 그의 앞에 놓인 최우선 과제는 지방정부와 은행권 부채 해결과 몸집만 비대한 국유기업 개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최고 명문인 베이징 101중학을 시진핑 주석과 같이 다녔던 류 주임은 시 주석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인민대 공업경제과를 졸업하고 미 하버드 대학 케네디스쿨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은 그는 2003년부터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을 맡아 역대 총리의 경제정책 초안을 마련한 경제브레인이다. 시진핑의 경제정책인 시코노믹스의 핵심인 공급측 개혁의 설계자이기도 하다.

지난해 5월 토머스 도닐런 당시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미·중 정상회담 의제 조율을 위해 방중했을 때 시진핑 주석이 “나에게 매우 중요한 사람”이라고 말했을 정도로 신임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