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번주 비전자 계열사 임원인사... 중공업·제일기획 등 새 사장 50대 '세대교체' 기조 이어간다

2017-12-12 06:12
엔지니어링 등도 세대교체 마무리... 금융만 내년 초 진행될 듯

지난달 삼성전자와 전자계열 임원 인사가 마무리된데 이어 이번주 중 삼성의 비전자 계열사 임원인사가 연이어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금융계열사의 경우 '금융회사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시일이 필요해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삼성 안팎에서는 비전자 계열사 인사에서도 삼성전자 인사와 마찬가지로 ‘세대교체’와 '실적주의'라는 양대 원칙이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 비전자 계열사 사장단 인사 금주 마무리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과 제일기획이 이날 수장을 교체하며 삼성의 비전자 계열사 사장단 인사의 물꼬를 텄다.

이에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등 나머지 비전자 계열사들도 이번주중 인사를 단행하고 신년 준비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삼성전자와 전자 계열사들은 지난달 임원 인사를 마무리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인사가 이뤄진 차주에 비전자 계열사들도 인사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보다 2주 넘게 늦춰졌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그룹 인사의 전반적인 밑그림을 짜고 조율하던 미래전략실이 해체되면서 일정도 예상보다 늦춰지고 있다”고 짚었다.

다만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금융계열사 인사는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금융계열사는 금융회사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들이 사장을 추천한 뒤 이사회가 의결, 발표하기 때문에 시일이 더 걸린다. 
 
재계 관계자는 “비전자 계열사들의 인사가 늦춰지면서 각사 별로 혼란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금융을 제외한 삼성 전 계열사의 임원 인사가 이번주 마무리되면 각 사가 새로운 체제를 바탕으로 신년 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전자 계열사도 세대교체.실적주의 원칙 유지될 듯
이날 삼성중공업과 제일기획 신임 사장에는 모두 ‘50대’가 자리를 꿰찼다.

삼성중공업 신임 사장에 내정된 남준우 부사장은 59세로 선박개발 담당, 시운전팀장, 안전품질담당, 생산담당 등을 지내며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조선전문가이다. 박대영(64) 현 사장은 경영부진에 책임을 지고 후진에 기회를 준다는 뜻에서 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기획도 신임 사장에 유정근(54) 부사장(비즈니스 2부문장)을 승진 내정했다. 2012년 12월부터 5년간 제일기획을 이끈 임대기(61) 사장은 최근 이사진에 사임 의사를 밝히고 후임 대표로 유 부사장을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신임 사장은 제일기획에서 광고기획, 영업, 제작 등을 두루 경험한 광고 전문가다.

비전자 계열사 인사의 첫 테이프를 끊은 삼성중공업과 제일기획이 세대교체 기조를 이어받으면서 남은 계열사에도 이같은 변화의 태풍이 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치훈(60세) 삼성물산 사장, 김신(60세) 상사부문 사장, 부문 김봉영 리조트 사장(60세), 박중흠(63세)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등 대다수가 60세 이상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최치훈 사장의 거취가 최대 관심사다. 그는 GE 등 글로벌기업을 거쳐 2007년 삼성전자에 영입됐다. 이후 삼성전자의 프린팅사업부와 삼성카드, 삼성물산 등을 거치며 좋은 성과를 냈다. 특히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막중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