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학년도 수능 영어 1등급 10% 넘어 변별력 떨어져(종합)

2017-12-11 12:10
수학, 국어 지난해보다 다소 쉬워져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절대평가로 바뀐 영어 영역의 1등급이 10% 넘게 나오면서 변별력이 줄어들게 됐다.

교육과정평가원은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를 발표하고 영어 영역에서 90점을 넘은 1등급 비율이 10.03%로 5만2983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내 모집인원이 7만52명으로 상위 20개 대학 지원에서 영어의 변별력이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기자 교육과정평가원 수능기획분석실장은 영어 1등급 비율이 예상보다 높은 데 대해 “절대평가에서는 문항을 난이도를 유사하게 출제한다 할지라도 학생들의 학습준비도의 변화에 따라서 등급 비율이 변할 수 있다”며 “6월·9월 모의평가를 치르면서, 학생들 사이에서 절대평가로 전환이 되더라도 쉬운 시험은 아닐 것이란 인식이 자리 잡으면서 학습을 소홀하게 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역별 1등급 비율은 국어 4.90%, 수학 가형 5.13%, 나형 7.68%, 한국사 12.84%였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가 134점으로 지난해 수능 139점보다 낮아졌고 수학 가형은 130점으로 지난해 수능과 같았다. 수학 나형은 135점으로 지난해 수능 137점보다 낮아졌다.

영역별 1등급과 2등급을 구분하는 등급 구분 표준점수는 국어 128점, 수학 가형 123점, 수학 나형 129점, 사회탐구 63~67점, 과학탐구 64~67점, 직업탐구 64~71점, 제2외국어/한문 64~81점이었다.

국어 표준점수 1등급 구분점수는 지난해 130점, 수학 가는 124점, 수학 나는 131점으로 지난해 수능보다 국어와 수학 가는 다소 쉬워졌고 수학 나는 같았다.

영역별 과목 간 표준점수 최고점의 차이는 사회탐구 영역의 경우 6점으로 지난해 수능 3점에 비해 증가했고, 과학탐구 영역의 경우 5점으로 지난해 수능과 같았다.

직업탐구 영역은 12점으로 지난해 수능과 같았고,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23점으로 지난해 수능 34점 대비 감소했다.

국어, 수학 1·2등급 구간에서 점수 격차는 국어에서 1등급 구간의 표준점수 격차가 전년 9점에서 6점으로 낮아졌고, 수학에서도 2등급 구간에서 전년 6점에서 2점으로 낮아졌다.

성기선 교육과정평가원장은 “2018학년도 수능에서는 영어와 한국사의 절대평가 1등급을 전제로 했을 때 전 영역 만점자가 재학생 7명, 졸업생 7명, 그리고 검정고시 1명 등 도합 15명이 나왔다”며 “시험 자체가 재학생들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하거나 유리하다고 판단하기에는 좀 어렵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문과에서는 특히 국어, 수학 변별력이 전년도보다 낮아져 상향지원보다는 안정지원이 자연계열에 비해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수시에서 영어 최저충족자수가 늘어날 것으로 나타나면서 수시 합격에서는 논술, 면접점수가 당락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학교내신 교과 합격선도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영어 변별력이 줄어든 가운데 국어, 수학도 표준점수가 낮아져 상위권에서도 비슷한 점수 분포가 밀집된 구조로 정시에서 상향지원보다는 안정지원 방향이 많고 중상위권, 중위권에도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대학 영역별 가중치의 복잡한 셈법을 활용할 수밖에 없는 복잡한 정시구조가 되고 영어에서 2, 3등급을 맞은 학생들은 상위권 대학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