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절대평가로 바뀐 영어 영역의 1등급이 10% 넘게 나왔다.

교육과정평가원은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를 발표하고 영어 영역에서 90점을 넘은 1등급 비율이 10.03%으로 5만2983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영어 1등급이 10% 넘게 나오면서 서울시내 모집인원이 7만52명으로 상위 20개 대학 지원에서 영어는 사실상 무용지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영역별 1등급 비율은 국어 4.90%, 수학 가형 5.13%, 나형 7.68%, 한국사 12.84%, 사회탐구 4.21%～11.75%, 과학탐구 4.03%～7.52%, 직업탐구 4.71%～9.22%, 제2외국어/한문 4.16%～6.62%였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가 134점으로 지난해 수능 139점보다 낮아졌고 수학 가형은 130점으로 지난해 수능과 같았다. 수학 나형은 135점으로 지난해 수능 137점보다 낮아졌다.

영역별 1등급과 2등급을 구분하는 등급 구분 표준점수는 국어 128점, 수학 가형 123점, 나형 129점, 사회탐구 63～67점, 과학탐구 64～67점, 직업탐구 64～71점, 제2외국어/한문 64～81점이었다.

국어 표준점수 1등급컷이 지난해 130점, 수학가는 124점, 수학나는 131점으로 지난해 수능보다 국어와 수학가는 다소 쉬워졌고 수학나는 같았다.

사회탐구 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한국지리 69점, 세계사가 69점으로 가장 높았고, 생활과 윤리가 63점으로 가장 낮았다.

과학탐구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물리Ⅱ가 71점으로 가장 높았고, 지구 과학Ⅱ가 66점으로 가장 낮았다.

직업탐구 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해양의 이해가 77점으로 가장 높았고, 공업 일반이 65점, 생활 서비스 산업의 이해가 65점으로 가장 낮았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은 아랍어I이 90점으로 가장 높았고, 독일어I이 67점, 프랑스어I이 67점으로 가장 낮았다.

영역별 과목 간 표준점수 최고점의 차이는 사회탐구 영역의 경우 6점으로 지난해 수능 3점 대비 증가했고 과학탐구 영역의 경우 5점으로 지난해 수능과 같았다.

직업탐구 영역은 12점으로 지난해 수능과 같았고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23점으로 지난해 수능 34점 대비 감소했다.

성기선 교육과정평가원장은 “원활한 대입 진행을 위해 예년보다 수능 채점 기간을 1일 단축하기로 한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촉박한 일정이었지만 엄정한 절차에 따라 채점 및 성적을 산출해 결과를 발표하게 됐다”며 “올해는 수능 난이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만큼 출제 및 검토진에서는 두 차례의 모의평가 결과를 통해 파악된 응시생들의 특성을 반영해 일관된 출제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영어 변별력이 줄어든 가운데 국어, 수학도 표준점수가 낮아져 상위권에서도 비슷한 점수 분포가 밀집된 구조로 정시에서 상향지원보다는 안정지원 방향이 많고 중상위권, 중위권에서도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대학 영역별 가중치의 복잡한 셈법을 활용할 수 밖에 없는 복잡한 정시구조가 되고 영어에서 2, 3등급을 맞은 학생들은 상위권 대학이 매우 어려워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