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증권·보험' 大사냥
2017-12-07 19:00
금융지주, 비은행 금융사 M&A로 수익 보강 작전
은행발 인수·합병(M&A) 전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금융지주사들이 비은행 금융사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어서다. 실제로 이들은 현재 포트폴리오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사업 다각화와 수익성 향상을 위해 M&A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1위 다툼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는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가 비은행 금융사 M&A에 사활을 걸었다. 엎치락뒤치락 순위 싸움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결정적 한 방'을 위해서는 우량 계열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KB금융의 경우, 지난해 인수한 현대증권(현 KB증권)과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의 실적 향상 덕분에 신한지주를 밀어내고 역전에 성공했다. 이에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생명보험사 등 취약 업종에 대한 추가 인수를 지시했다.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 역시 M&A를 통한 성장을 강조하고 있다. 조 회장은 지난 3월 취임 일성으로 '신한의 영토 확장'을 선포했다. 최근 그룹 계열사 사장단 회의에서도 "증권사나 보험사 인수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10여년간 보수적이었던 신한금융그룹의 M&A 전략을 바꾸겠다는 뜻이다. 업계에서는 국내보다는 해외, 소규모보다는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는 대형 M&A를 통해 영토를 확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손태승 우리은행 내정자 역시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비은행 회사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사진과 협의해 이를 진행할 것"이라며 "규모가 작은 자산운용사를 시작으로 단계적인 M&A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