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터키 총리 접견…신북방정책 협력 요청
2017-12-06 15:08
이을드름 터키 총리 접견
문재인 대통령은 6일 한·터키 수교 60주년을 맞아 방한한 비날리 이을드름 터키 총리에게 "터키가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가교라는 점에서 우리 정부가 유라시아평화협정을 위해 추진 중인 신북방정책에 협력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이을드름 총리를 접견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한국은 60세를 환갑이라고 하는데 장수하는 사람이 새로운 인생을 출발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며 "양국 관계가 수교 60주년을 맞아 더 새로운 관계로 발전해 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무역·투자 분야 협력에 대해서는 "양국 간 교역과 우리의 대(對)터키 투자가 더 확대될 수 있도록 양국 정부가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아울러, "양국 기업이 함께 참여하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인 '차낙칼레 대교' 건설사업이 양국 간 실질 협력을 상징하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터키가 추진 중인 대규모 해저터널, 이스탄불 운하 등 인프라 건설사업에 우리 기업들이 참여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궁극적으로는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를 정착시키겠다"며 "앞으로도 터키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터키는 고대시대 고구려와 동맹관계를 유지했고 6·25전쟁 때 2만여 명의 군사를 파견해 한국의 자유와 인권을 위해 함께 피를 흘린 혈맹국"이라며 "그래서 한국 국민은 터키를 형제의 나라로 반갑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6.25 전쟁에 함께해 준 터키의 참전용사들과 터키 국민께 깊은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한국 국민은 그런 고마움 때문에 2002년 한국에서 개최된 월드컵 때 한국과 터키가 3·4위 결정전에서 겨루게 됐을 때 편을 가르지 않고 양쪽 나라를 똑같이 응원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은 지난 60년 동안 정치·경제·문화 등 다방면에서 협력 관계를 넓혀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했다"며 "국제적으로도 책임 있는 중진국으로 함께 협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이을드름 총리는 "먼저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진심 어린 안부를 전해달라고 했다"며 "에르도안 대통령은 양국의 전략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 한국 방문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터키는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더 많은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더 공고히 하기 위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터키 정부는 한국 정부의 북핵 문제 해결 노력을 포함한 한반도 정책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을드름 총리는 "한국전쟁에서 한국과 터키가 어깨를 나란히 했고, 터키와 한국이 과거 역사적 유대감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앞으로 서로 협력을 많이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터키의 공통점은 은혜를 지키고 의리를 갚는 것으로, 양국 국민은 서로를 피를 나눈 형제라고 말한다"며 "우리도 한국을 모델로 삼아 비약적인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을드름 총리는 "터키가 최근 헌법을 개정할 때 한국을 중요한 모델로 삼았다"며 "한국의 눈부신 발전이 1980년대 시스템 변화 이후라고 알고 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한국은 터키의 좋은 모델"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기 오기 전 한국대사와 함께 한국전에 참전한 터키 군인과 한국 고아 소녀의 사랑을 다룬 '알리아'라고 하는 영화를 관람했다"며 "굉장히 감동적이고 수백만 명의 터키인들이 관람했는데 한국에서도 이 영화가 상영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양국은 국제무대에서 많은 의견일치를 보였고, 양국 간 경제와 무역에도 많은 발전이 있었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다"며 "양국 간 잠재력이 훨씬 더 크다는 말씀을 문 대통령께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