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흥도 낚싯배 전복…13명 사망ㆍ2명 실종

2017-12-03 15:09
출항 9분 만에 급유선과 충돌…승선원 22명 중 7명 생존
해경ㆍ해군 함정 19척과 항공기 5대 동원 수색구조 작업

인천 영흥도 해상에서 낚싯배가 급유선과 충돌해 13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을 당했다. 

3일 인천 영흥도 해상에서 낚싯배 '선창1호'(9.77t)가 명진15호(336t)와 충돌해 13명이 사망하고 7명은 시흥 시화병원과 인천 길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선창1호는 오전 6시 영흥도 진두항을 출발해 오전 6시 9분께 진두항 남서방 1마일 해상에서 급유선 명진15호와 충돌했다.

전복된 선창1호는 해경에 정식신고 후 부두를 떠난 지 9분 만에 사고가 난 것으로 밝혀졌다.

사망자 13명은 30대 1명, 40대 8명, 50대 3명, 60대 1명으로 확인됐다.

선창1호에는 선장·선원 등 승무원 2명과 낚시객 20명을 합쳐 총 22명이 타고 있었다.

해경은 해경·해군 함정 19척, 항공기 5대를 동원해 실종자 2명에 대한 수색·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상자가 이송된 경기 시흥 시화병원에서 치료받던 생존자 2명은 3시간 30분여 만에 퇴원했다.

이날 오후 1시 40분경 사고 생존자 A씨(30대) 등 2명은 부축 없이 스스로 걸어서 병원을 빠져나가면서 취재진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시화병원은 사상자 6명 중 4명이 숨진 채 병원에 이송됐고 2명은 생존했다고 밝혔었다.

이들 6명은 오전 10시 10분 전후 시화병원으로 각각 옮겨졌다.

이번 사고는 2015년 9월 제주 추자도 해역에서 발생한 돌고래호(9.77t) 전복 사건 이후 최악의 낚시 어선 사고로 당시에는 15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됐다.

선창1호의 인명피해가 큰 것은 현지 해역의 물살이 강하고 겨울철 수온이 차가웠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고 접수 15분 뒤부터 해경 헬기와 경비정 등 구조세력이 현장에 도착하고 낚시객 대부분도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겨울철 차가운 수온이 인명피해를 키웠다.

강한 물살 때문에 낚시객들이 사고 지점에서 바로 발견되지 않고 멀리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것도 인명피해를 더한 요인이 됐다.

선창1호는 승객 정원 20명을 채워 운항하다가 사고를 당했다.

사고가 나자 선창1호에 타고 있던 사람 중 한 명이 112에 신고했고, 해경 영흥파출소의 고속단정이 신고 접수 33분 만인 오전 6시 42분경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했다.

그 사이 선창1호와 충돌한 상대 선박인 명진15호의 선원들이 바다에서 표류 중인 선창1호 승선자 4명을 구조했다.

사고 당시 선창1호 안에는 13명이 갇혔고, 나머지 9명은 바다에 빠졌다.

사고가 발생한 낚싯배는 허가를 받아 영업 중이었고, 이날 출항도 정상적인 신고를 거쳤으며 사고 당시 구조된 승객들도 모두 구명조끼를 착용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선창1호 승객 20명 가운데 미성년자와 가족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경은 두 선박이 영흥대교 교각 사이의 좁은 수로를 통과하려다가 충돌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