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종합] '데뷔 15주년' 가수 비의 새로운 '마이 라이프', 그가 도전을 멈추지 않는 이유

2017-12-01 17:00

가수 비가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서을드래곤시티 스카이킹덤에서 열린 미니앨범 '마이 라이프애(MY LIFE愛)' 발매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비가 3년 만에 앨범을 발표하며 가수로 돌아왔다.데뷔 15주년을 비롯해 여러가지 뜻 깊은 한 해를 보낸 비의 ‘마이 라이프’는 어떤 모습일까.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 스카이킹덤에서는 가수 비 미니앨범 ‘MY LIFE 愛’ 발매 기념 음감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먼저 가수 비는 “정말 오랜만에 앨범을 내는거라서 굉장히 설레고 행복하다”고 컴백 소감을 전했다.

비는 현재 KBS2 ‘더 유닛’에서 멘토로 출연하고 있다. 그는 “‘더 유닛’은 제가 몇 번 말씀드렸듯이 6~7년 정도부터 오디션 프로그램이 너무 많았는데 몇 번의 제의가 있었지만 거절했던 이유가 누구를 판단한다는 자체가 싫었었다. 그래서 오디션 프로그램은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가 ‘더 유닛’의 취지를 알고 나서는 제 예전 생각이 나서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무대에 서고 싶지만 기회가 없어서 무대에 오르지 못한 후배들을 위해 노하우를 가르쳐주고 싶었다”며 “제가 오디션에서 몇 차례 정도 거절을 당한 적이 있었다. 그 와중에 제 손 잡아주셨던 게 박진영 선배님이었는데, 저 역시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너무 보람차다”는 비는 “그들을 위해 해야 할 게 아직 많은 것 같다”고 전하며 ‘더 유닛’을 향한 애정을 보였다.

비의 새 미니앨범 ‘MY LIFE 愛’는 비, 정지훈의 라이프, 그가 살아온 인생과 앞으로의 삶 깊숙이 자리잡은 음악을 愛(사랑 애)로 표현했다. 비는 “15년 동안 냈던 앨범 제목과 약간은 자부심 있는 이야기를 써 넣었다. 그것에 연장선으로 다른 발라드곡들이 있는데, 직접 작사 작곡을 공동으로 했는데 그동안에 있었던 이야기들과 상상한 이야기들을 ‘마이 라이프’라는 앨범 타이틀을 정하게 됐다”고 앨범에 대해 소개했다.
 

가수 비가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서을드래곤시티 스카이킹덤에서 열린 미니앨범 '마이 라이프애(MY LIFE愛)' 발매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소감을 말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이날은 비의 새 미니앨범 수록곡들을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지난 24일 선공개된 어반자카파 조현아의 자작곡 ‘오늘 헤어져’를 시작으로 레인표 정석 발라드 ‘다시’, 레트로 팝 느낌을 한껏 담아낸 미드 템포의 밝은 느낌의 트랙 ‘선샤인’까지 알차게 채웠다.

비는 “크리스마스의 레게 느낌을 주기 위해 ‘선샤인’을 만들었다. 이 곡의 영감은 작사를 하면서 ‘더 유닛’ 친구들을 보고 영감을 받았다. 주목 받지 못했던 친구들이 주목받는 모습을 보고 만들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마지막으로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인 ‘깡’은 프로듀싱 팀 ‘매직맨션’의 곡으로 일렉트로닉 트랩 비트의 곡으로써 수십 가지의 현란한 사운드 믹스와 알앤비 멜로디 라인에 파워풀하고 개성있는 비트 사운드와 반대로 강하지만 부드러운 비 특유의 매력적인 보이스가 잘 어우러진 곡이다.

비는 타이틀곡 ‘깡’에 대해 “심사숙고를 많이 했던 곡이다. 그간 했던 랩과 안무도 안 하고 싶었다”며 “무대 위의 폭발적인 비의 모습을 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팬 분들이 많이 하셔서 그 갈증을 풀어드리는 곡”이라고 밝혔다.

올해로 데뷔 15주년을 맞이한 비는 “감사드린다. 15년이 됐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제나 부담감은 있다. 정말 괜찮은 무대가 아니라면 여러분들에게 보여드리기 어렵다. 여러 가지 음악과 퍼포먼스를 준비해서 보여드리고 싶다”며 “예전엔 혈기왕성할 때 악으로 깡으로 활동을 해왔다면 지금은 제가 즐길 수 있게 된 것 같다”며 내공 있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올해 결혼과 동시에 한 가정의 가장이 된 비는 “제 인생의 2막이라는 게 저보다도 소중한 존재, 이루 말할 수 없는 것 같다. 너무 감사하고 이렇게까지 한 가장이 될 수 있게끔 안정적이게 갈 수 있게 된 이유는 그간 팬 여러분들과 저를 지켜봐와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너무 감사하다”며 “그래서 세상에 꼭 도움을 드리는 아이로 키우겠다”는 의미있는 소감을 전했다.
 

가수 비가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서을드래곤시티 스카이킹덤에서 열린 미니앨범 '마이 라이프애(MY LIFE愛)' 발매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인트 안무 고릴라 댄스를 선보이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이번 앨범을 통해 비는 ‘안정’ 대신 ‘도전’을 택했다. 비는 “올해 횟수로 16년차다. 제가 안정적인 음악을 하는 건 예의에 어긋나는 것 같더라. 음악 성적이 좋으려고 음악을 내는 것 보다는 후배님들이나 이 업계에 계신 분들을 위해서라도 비라면 새로운 음악을 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며 “밥이 아닌 반찬들은 편하게 들을 수 있는 곡으로 준비했다”고 전했다.

더불어 “독기 가득찼던 20대를 보냈다면 지금은 그것 없이 주위를 둘러보게 된 것 같다”는 그는 “과거에 일이 너무 우선이었고 일 이외에는 다른 게 눈에 보이지 않았는데 지금은 일 말고도 챙겨야할 여러 가지들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도전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더 유닛’을 돌아보는 자신의 초심에 대해 언급했다. 비는 “늘 2004년처럼 감동이 있고 초심을 잃지 않았다고 말씀드릴 순 없다. 그러나 단 한 가지 말씀 드릴 수 있다면 그 당시는 젊은 청년의 비라면 지금은 말 그대로 책임질 것들이 많아진 비가 됐다”며 “초심은 언제나 한결같다. 그때보다도 절실 할 수 있다. 그 당시는 젊고 기댈 곳이 필요해서 큰 상을 받고 울었던 것 같다. 보여주지 않았던 음악으로 일취월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최근 가요계에 남자 솔로 가수 기근현상을 바라보는 마음은 어떨까. 비는 “저 역시 절실하게 남자 솔로의 계보를 잇는 가수가 나왔으면 한다. 저도 여러 가지 아이템은 있지만 제가 하기에는 어려운 아이템이 있다”며 “만약 솔로 가수가 나온다면 그 친구에게 제 아이템을 전수해보고 싶다. 엄정화, 박진영처럼 하나의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존재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비의 새 미니앨범 ‘MY LIFE 愛’는 오늘(1일) 오후 6시 공개된다.
 

가수 비가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서을드래곤시티 스카이킹덤에서 열린 미니앨범 '마이 라이프애(MY LIFE愛)' 발매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