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 구속,채용청탁 의혹 염동열 의원 등 수십명 소환조사 불가피
2017-12-01 02:02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 구속으로 시민사회단체 등으로부터 채용 청탁 의혹이 제기된 자유한국당 권성동(강릉)·염동열(태백·영월·평창·정선·횡성) 국회의원 등 수십명에 대한 검찰 소환조사도 불가피하게 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춘천지방법원 조용래 영장 담당 부장판사는 30일 “증거인멸ㆍ도주우려가 있다”며 “해당 범죄를 범했다고 의심할 만한 타당한 사유가 있다”며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 구속영장 발부사유를 밝혔다.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 혐의는 업무방해와 강요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사장은 지난 2012∼2013년 강원랜드 교육생 선발 과정에서 현직 국회의원과 모 국회의원 비서관 등으로부터 채용 청탁을 받고 청탁대상자가 합격할 수 있도록 면접점수를 조작할 것을 직원들에게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 전 사장에게 직·간접적으로 청탁한 사람은 염동열 의원 등 현직 국회의원을 비롯해 수십 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 전 사장의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변호인은 최 전 사장의 혐의를 놓고 장시간 변론을 했지만 구속을 막지 못했다.
영장심사 후 최 전 사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수사관을 따라 구금 장소로 이동했다.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 구속으로 그동안 청탁 의혹이 제기된 권성동·염동열 등 현직 국회의원을 포함해 수십 명에 달하는 청탁자 소환조사도 이뤄질 전망이다.
검찰은 앞으로 ▲청탁자들이 어떤 방법으로 최 전 사장에게 청탁했는지 ▲이 과정에서 부정청탁이나 금품 청탁이 있었는지를 조사할 계획이다.
법원은 염동열 국회의원의 지역 보좌관인 박모(45) 씨에 대해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도 발부했다. 박 보좌관은 청탁 과정에서 강원랜드 실무자를 협박하는 등 압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별도로 검찰은 권 의원 전 비서관 김모씨 채용에 대해, 감사원이 최 전 사장과 당시 인사담당자 A씨 등 2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수사 의뢰한 사건도 조사 중이다.
최 전 사장 등은 강원랜드가 2013년 11월 29일 '워터 월드 수질·환경 분야 전문가 공개채용'에서 실무 경력 5년 이상 지원 자격에 미달하는 김씨를 최종 합격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모든 수사는 절차에 따라 진행 중이며 필요하다면 청탁자에 대한 소환조사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검찰의 재수사로 최 전 사장이 구속됨에 따라 최 전 사장과 권모 전 인사팀장 2명만 업무방해로 불구속 기소한 기존 수사는 '부실·봐주기' 수사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기존 수사에서 검찰은 청탁 의혹이 제기된 현직 국회의원을 소환 조사하지 않았다. 일부 비서관을 상대로 서면 조사하는 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