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킴벌리, 첫 생리대가격 인하 '좋은느낌' 회복할까

2017-12-01 10:58

[사진= 유한킴벌리 제공 ]



유한킴벌리는 사상 처음으로 생리대 제품 가격을 인하했다. 기존 제품을 인상하기로 했다가 철회한 적은 있지만 가격을 내린 건 처음이다. 올해 유해물질이 검출된 '생리대 파동'과 가격 논란의 '깔창 생리대' 등으로 사회적 관심이 조명된 가운데 업계 1위 유한킴벌리의 가격 인하 카드가 어떤 효과를 줄 지 주목된다.  
 
유한킴벌리는 내년부터 팬티라이너를 제외한 좋은느낌 좋은순면 및 좋은느낌 오가닉 순면커버 패드 생리대 공급기준가를 각각 6%와 11% 인하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유한킴벌리 측은 "순면커버 제품의 수요가 상대적으로 크며 다른 나라에 비해 프리미엄 라인의 판매 비중이 높다"며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프리미엄 라인이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이며 중저가 생리대 공급 확대 노력을 통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확대하겠다"고 가격 인하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유한킴벌리는 친자연 생리대 수요에 부응해 100% 스칸디나비아 천연흡수 소재를 적용한 친자연 생리대를 2018년 초에 출시하기로 했다. 이 제품은 유한킴벌리 충주공장에서 전량 생산 출고될 예정이며 스칸디나비아 천연흡수소재와 유기농 순면커버를 적용해 포장에도 콩키름 인쇄를 적용하는 등 자연소재 원료를 강화한 친자연 제품이다. 가격은 전량 국내 생산과 원가절감 노력을 더해 일부 유럽산 수입 친자연 생리대 11월 시중 평균가격 대비 70% 수준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가격에 대한 사회적 목소리가 커지면서 지속적인 검토 끝에 과감하게 결정을 내렸다"며 "소비자의 결정권을 넓히고 오가닉 제품에 대한 수요를 늘리기 위해 원가 문제에도 가격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생리대 시장 규모는 약 5000억원(업계 추정)이며 현재 국내 시장 점유율은 유한킴벌리(좋은느낌, 화이트)가 약 47%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8월 유해물질이 검출돼 논란이 된 생리대 파동 이후 유기농 순면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유한킴벌리가 순면커버 제품 가격을 인하하고 천연흡수 소재의 제품을 출시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당시 유명 생리대를 사용한 여성들이 생리불순 등 부작용을 호소했고 국내 생리대 제조업체 5개사가 만든 제품에서 발암물질 생식독성 등 유해물질 22종이 검출됐다.
 
사회적 논란이 된 '깔창 생리대'로 인해 생리대 가격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일부 저소득층 여성 청소년들이 생리대를 구입할 여건이 되지 않아 신발 깔창 등을 대신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일부 저소득층 아이들은 생리대 가격이 비싸 대체품으로 깔창 외에 수건, 휴지 등을 쓰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생리대 가격 및 독과점 시장에 대한 정부 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