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경영硏 "내년 동남권 경제성장률 1.4% 저성장 예상"

2017-11-30 11:19

[제공=BNK금융경영연구소]


내년 우리나라 동남권 경제 성장률이 1%대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업은 회복이 예상되지만, 제조업 개선이 지연되면서 2012년 이후 이어지고 있는 저성장을 지속할 것이란 분석이다.

BNK금융그룹 소속 BNK금융경영연구소가 30일 발표한 '2018년 동남권 경제 전망'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동남권 경제는 1.4%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전국(2.9%)보다 낮은 수치다.

보고서는 제조업 중 기계.석유정제 부문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기계는 내수시장의 경우 전방산업 부진으로 위축되겠지만, 중국 내 판매된 굴삭기 교체주기 도래, 동남아 등 신흥시장의 인프라 투자 확대가 대외수요를 견인하면서 성장세를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석유정제는 수급 불균형으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성장세를 이어가는 반면, 조선은 수주 규모와 잔량을 고려했을 때 생산 부진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선박수주와 생산간 시차가 1~2년 존재하는 것을 감안할 때 작년과 올해 극심한 수주 부진이 내년 일감 부족 현상을 심화시킬 것이란 이유에서다. 지난 10월 말 현재 국내 수주잔량은 1665만CGT로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이며, 약 1.3년치의 일감만 남아있는 상황이다.

자동차와 석유화학, 철강은 성장세가 미약한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자동차는 미국시장의 수요 둔화, 중국정부의 세제 지원 축소 등 비우호적인 대외여건에 직면해 있다. 내수시장도 2%의 낮은 성장률에 머물 것으로 관측된다.

석유화학은 중국의 자급률 제고, 북미지역 신규 설비 가동에 따른 공급 부담 등이 성장세 둔화의 요인으로 꼽힌다. 원유를 원료로 에틸렌을 생산(NCC 방식)하는 국내 석유화학제품의 경우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가격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철강은 대외여건 개선에도 불구하고 내수시장 부진으로 성장세가 미진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국내 철강수요는 건설경기 둔화, 자동차생산 부진 등으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처지다.

다만 서비스업은 정부의 확장적 재정운용 및 중국 사드관련 갈등 완화 등에 힘입어 도.소매, 숙박‧음식점을 중심으로 회복세 시현이 예상된다. 더불어 최저임금 인상, 정규직 전환 등 정부의 소득주도 정책추진에 따른 가계소득 증대는 소비심리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평가가 우세하다.

백충기 BNK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국내 경제의 개선 흐름과 달리 동남권은 주력산업의 부진으로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그동안 호조세를 보였던 건설 및 부동산 시장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내년 동남권 경제는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