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금융]남궁훈 신한리츠운용 사장 "중위험·중수익 리츠, 매력 커질 것"

2017-11-30 13:47
"연 5~6% 안정적 배당수익… 향후 매매차익도 기대"
"공모시장 활성화 위해 분리 과세 혜택 줘야"

남궁훈 신한리츠운용 사장은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리츠는 연 5~6%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일반 투자자들도 쉽게 투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사진=홍성환 기자]


"주식·채권 이외의 대체투자 분야 가운데 부동산이 가장 규모가 크기 때문에 부동산 간접투자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아직 우리나라 사람들은 부동산을 투기 또는 소유 목적으로 보고 있는데 이런 태도가 점차 거주·투자 목적으로 전환되면 리츠 시장은 더욱 크게 열릴 것이다."

남궁훈 신한리츠운용 사장은 30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일본, 싱가포르, 호주 등 금융 선진국들을 보면 상장된 리츠도 많고 이를 상장지수펀드(ETF)로 만드는 등 시장이 활성화됐다"면서 "한국의 경우 다른 나라와 비슷한 시기에 리츠를 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시장이 작지만 앞으로 선진국과 같은 길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10월 부동산 자산관리회사인 신한리츠운용을 공식 출범시켰다. 2014년 말 은행 감독규정이 바뀜에 따라 임대 제한이 완화되면서 신한금융은 은행을 비롯해 그룹사 고유 부동산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고 2016년 그룹 차원에서 리츠운용사 설립을 결정했다. 특히 올해 초 조용병 회장이 선임되면서 설립 작업에 속도를 냈다.

남궁 사장은 리츠의 특징으로 중위험·중수익 상품이라는 점을 가장 먼저 꼽았다. 그는 "부동산은 하루 아침에 가치가 10~20% 빠지는 시장이 아니기 때문에 주식보다는 안정적이고 매년 5~6%의 배당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국채·국공채·회사채 등 채권보다는 수익률이 높다"면서 "이에 중위험·중수익 상품을 찾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고 말했다.

리츠와 유사한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인 부동산펀드와 비교해서는 "신한리츠운용이 선보일 상품은 공모 상장 리츠로 일반투자자들도 적은 돈으로 투자할 수 있고 적절한 시기를 판단해 빠져나갈 수 있다"면서 "또 부동산펀드는 만기가 있어 향후 부동산을 매각해 차익을 실현할 때 가치가 떨어지는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지만 리츠는 만기가 없고 주식시장에서 처분하면 그만이다"고 강조했다.

남궁 사장은 공모 상장 리츠가 많아지면 부동산 시장이 투명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리츠를 공모해 상장하려면 부동산에서 발생하는 비용과 수익이 모두 공개돼야 한다"면서 "회계가 깨끗해지면 투자를 하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그는 공모 리츠 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투자자들에게 세제 혜텍이 주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궁 사장은 "리츠 초창기에는 시장을 조성할 수 있도록 도와줄 마중물이 필요하다"면서 "일반 투자자들이 쉽게 시장에 들어올 수 있도록 일몰 방식으로라도 분리 과세 혜택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사모 형태로 있는 부동산펀드를 공모화할 수 있도록 절차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굳이 실물이 아니라고 해도 부동산 수익권 등의 소유권 이전이 가능하도록 하는 등 자유롭게 공모화할 수 있게 제한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룹사 간 시너지 효과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냈다. 신한은행·신한금융투자·신한생명·신한캐피탈 등이 구성하고 있는 글로벌투자금융(GIB)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신한프라이빗에쿼티 등 그룹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자산운용사, 대체투자운용본부, 리츠운용 등 이렇게 라인업된 그룹사가 없다"면서 "이러한 역량을 모아 내년에는 좋은 상품을 만들고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리츠운용은 우선 그룹사가 보유하고 있는 건물 가운데 하나를 공모할 계획이다. 남궁 사장은 "내월 2월 공모를 목표로 그룹사 건물을 매입해 선보일 예정"이라며 "계열사 건물은 기본적으로 임대료가 잘 나오는 건물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에게 안정적으로 배당수익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최근 리츠(AMC) 설립이 잇따르고 있는 것과 관련, "기존에는 압도적인 선두 회사가 있었는데 부동산금융 시장의 강자들이 참여하면서 재미있어졌다"면서 "신한은 그룹 네트워크 등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