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책임 미국에 돌리는 중국

2017-11-30 08:07
中 전문가 "北 탄도미사일 발사실험 유발요인은 韓美 양국"
관영 환구시보 "북한 경시한 미국, 이제는 후회막심" 제하 사평 게재
시진핑, 트럼프와 전화통화서 "대화통한 평화적 해결" 강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연합뉴스]


중국 내에서는 북한의 29일 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을 미국과 한국, 특히 미국의 책임이 크다고 보면서 북·미 양국이 대화를 재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왕쥔성(王俊生) 중국 사회과학원 한반도문제 전문가는 30일 신경보를 통해 “한·미 양국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실험을 유발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왕 전문가는 미국이 최근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고 대북제재를 한층 더 강화한데 이어 한미간 합동군사훈련을 진행한 사실을 언급하며 "이에 북한이 강경한 태도로 대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한·미 양국이 북한을 향해 더욱 강경 목소리를 낼 것으로 우려하며 "각국이 우선은 '자극적'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 전문가는 "서로 끊임없이 힘자랑을 한다면 결국엔 승자는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서로 자제하는 태도의 기초 위에서 이성적인 대화를 재개해 오판을 줄이고 문제 해결방안을 찾는데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영 환구시보도 29일 자사 웹사이트에 '북한을 경시한 미국, 이제는 후회막심'이라는 제하의 사평을 올려 미국을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다만 이 사평은 올린 지 몇 시간만에 웹사이트에서 삭제됐다. 

사평은 "미국의 수년간 대북정책은 실패한 것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후 대북정책 역시 성공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사평은 "미국은 대북 협상의 주도권을 가지고 있을때 북한의 안보 요구를 경시함으로써 평화적으로 북한의 핵포기를 촉진할 좋은 기회를 잃어버렸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잘못된 시기에 대북 압박을 강화함으로써 북핵미사일 기술 개발을 막기는 커녕 한반도 정세에 긴장감을 극도로 고조시켜 외교적 역할이 발휘될 공간을 심각히 좁혔다고 사평은 전했다.

사평은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를 긴급 소집했지만 이제 국제사회가 북한을 움직일 수있는 지렛대는 얼마 남지 않았다"며 "지금으로선 북한의 자신감이 폭증한 상황에서 안보리의 질책, 혹은 추가 대북제재는 북한에게 있어 먼지 몇톨 혹은 빗물 몇 방울 떨어뜨리는 것처럼 거의 영향력 발휘하지 못할 것"으로 진단했다. 

사평은 그러면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후 트럼프 대통령이 한 "우리가 처리할 것"이라는 발언에 주목했다. 사평은 "미국이 기왕 군사적으로 북핵 문제를 해결할 결심하기가 어려운 바에는 하루라도 빨리 즉각 판단을 내려 북한과의 대화의 문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평은 "북·미 양국이 현실을 직시하고 각각 한발짝씩 물러나 외교적으로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재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평은 "미국은 오랜 기간 북한을 얕잡아본데 따른 손실을 입었다"며 "미국은 앞으로는 북한의 국가안보에 대한 요구를 진지하게 대해야 한다"고도 전했다. 또 사평은 북한을 향해서도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가 성공했다고 미국의 태도를 무시하면 안된다"며 "북한은 영원히 미국과 진정한 힘의 평형을 이루기 힘든만큼 기회를 잡아 국가 이익을 최대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대화를 통한 북핵 문제 해결을 강조했다.  

당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시 주석과의 전화통화에서 "미국은 북한이 다시 탄도미사일 실험을 함으로서 국제안보에 끼칠 영향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어 "미국은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중국의 중요한 역할을 중시한다"며 "중국과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북핵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한반도 비핵화와 국제 핵 비확산 체제,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는 것은 중국의 확고부동한 목표"라며 "중국은 미국을 포함한 역내 유관 각국과 계속해서 소통하고, 북핵문제를 대화와 협상을 통한 평화적 해결의 방향으로 함께 발전시켜 나가길 원한다"고 강조했다고 인민일보는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29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발사 도발을 한 데 대해 엄중한 우려와 강력한 반대를 표명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안보리 결의에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활동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있다"면서 "중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활동에 대해 엄중한 우려와 반대를 표명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북한이 안보리 결의를 준수하기를 강력히 촉구하며 한반도 긴장을 가속하는 행동을 중단하길 바란다"면서 "동시에 유관 각국이 신중히 행동하고 지역 공동체와 함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