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택 줄었는데…통신사 멤버십 포인트, 소멸 한 달 남았다
2017-11-29 14:11
#직장인 김지현(가명‧26)씨에게는 현재 이동통신사에서 받은 멤버십 포인트가 7만 점 넘게 남아있다. 주로 편의점에서 포인트를 사용하는 김 씨가 체감하는 혜택은 몇 백원에 불과하다. 김 씨는 “사용처도 적고 그마저도 제한이 많아 한 해 제공되는 포인트 중 절반도 쓰기 어렵다”고 말했다.
29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이통사가 제공한 멤버십 포인트는 다음달 31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 멤버십 포인트는 이통사가 가입자들이 납부하는 요금에 따라 차등적으로 지급되며 영화관람권, 커피전문점 등의 제휴처에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이통사는 매년 연초(1월1일)에 포인트를 지급하고 연말(12월31일)에 잔여 포인트를 폐기한다.
멤버십 혜택은 소비자들이 통신 서비스를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 중 하나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9월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72.7%가 “멤버십 혜택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지급된 포인트의 약 59.3%를 기간 내 사용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게다가 멤버십 혜택이 점점 축소되는 추세다. 컨슈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월1일부터 올해 7월31일까지 이통3사가 변경한 멤버십 3건 중 2건은 혜택을 축소하는 내용인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SK텔레콤은 지난 8월 준오헤어에서 받을 수 있는 할인액을 기존 15%에서 10%로 축소했고, 패밀리레스토랑 할인율도 10~20%에서 5~15% 수준으로 낮췄다. KT는 지난 9월 외식업체 라그릴리아, 디퀸즈, 편의점 미니스톱과 제휴를 종료했으며, LG유플러스는 영화관 CGV·롯데시네마에서 두 달마다 한 번씩 제공하던 무료 영화 예매를 3000원 할인으로 변경했다.
심현덕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간사는 “잔여 멤버십 포인트로 통신요금, 부가서비스 등을 대납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현재 멤버십 포인트로 통신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는 곳은 KT가 유일하다. KT의 멤버십 포인트로는 데이터 쿠폰을 구매할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텔레콤 멤버십은 현금같이 쓸 수 있는 개념의 포인트가 아닌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한도”라고 설명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6월 이통사 멤버십 제도에 대해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표준약관이나 가이드라인 마련 등의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