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운전·택배기사, 퀵서비스 등 이동노동자들이 휴식과 함께 건강‧복지‧법률 전문상담까지 받을 수 있는 공간이 마포구 합정동에 문을 열었다.

서울시는 '휴(休)서울이동노동자쉼터' 3호점 합정쉼터가 29일 개소했다고 밝혔다. 강북 지역에서는 처음이자 별도 공간이 분리된 첫 여성전용 휴게실을 갖춘 곳이다.

2015년 서울노동권익센터 조사에 따르면, 서울 대리운전기사는 평균 연령 51.5세 중고령자로 하루 평균 근무시간의 3분의 1(9시간 중 3.42시간)을 대기하는데 보낸다. 그나마도 은행 현금인출기, 편의점 같은 곳에서 잠시나마 쉬는 실정이다.

서울시는 작년 3월 전국 최초로 대리운전기사가 밀집한 강남 신논현역 인근에 1호점(서초쉼터), 올해 2월 도심권인 중구 삼일대로에 2호점(장교쉼터)을 각각 마련했다.

이번 합정쉼터 인근은 유동인구가 많은 홍대‧신촌과 가깝고 김포, 일산, 파주 등 주변 지역으로 이동이 편리하다. 165㎡ 규모로 주중(월~금)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운영된다.

이외 내부에는 교육‧회의실, 커뮤니티 공간, 상담실, 탕비실 등이 마련됐다. 휴대폰 충전기, 컴퓨터, 안마의자, 발마사지기, 건식족욕기, 혈압측정기, 체지방체중계도 있다.

시는 유관기관과 협력해 월 1회 건강‧금융‧법률‧주거‧취업상담‧교육 및 반기별 1회 힐링 프로그램(건강한 감정노동, 자존감 회복, 스트레스 관리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조인동 서울시 일자리노동정책관은 "단순히 쉬어가는 공간을 넘어 법적보호 사각지대에 있었던 이동노동자들에게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지원센터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이동노동자 쉼터는 2014년 박원순 시장과 이동노동자들이 만난 자리에서 현장의 열악한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방안 가운데 하나로 쉼터 필요성이 커지면서 계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