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태원, 전시 중인 젠투펭귄 국내 최초로 부화에 성공

2017-11-28 12:00
남극 환경에 맞춰 조명 조절하는 등 지속적인 서식 환경 개선

[사진=국립생태원 제공]


국립생태원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시 중인 젠투펭귄이 낳은 알 2개가 국내 최초로 부화에 성공했다고 28일 밝혔다.

국립생태원은 지난 2012년 11월 일본 나고야항 수족관에서 남극펭귄인 젠투펭귄 6마리(수컷 4, 암컷 2)와 턱끈펭귄 4마리(수컷 1, 암컷 3)를 도입하고, 에코리움 극지관에서 관리하고 있다.

지난 9월 25일부터 젠투펭귄 2쌍이 순차적으로 각각 2개씩 총 4개의 알을 낳았으며, 그 중 2개의 알이 10월 31일과 11월 11일에 각각 부화했다.

현재 어미의 경계로 성별 확인은 어려우나 생후 약 1개월인 현재 25cm와 17cm(평균 21cm) 정도로 자랐으며, 건강 상태는 양호하다. 연구진은 12월 중순에는 어미만큼 큰 새끼의 활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젠투펭귄 부화 성공은 국립생태원이 5년 동안 남극펭귄 번식을 위해 지속적으로 서식 환경을 개선한 점이 주효했다.

국립생태원은 펭귄 생체리듬을 위해 우리나라와 달리 겨울의 낮 시간이 긴 남극과 비슷하게 광주기 조명을 여름에는 5시간으로, 겨울에는 20시간으로 맞췄다.

또 자갈, 조약돌 등으로 둥지와 인공눈을 만들어 자연스럽게 펭귄 산란을 유도했다. 땅 바닥에 매트와 점프대를 설치하는 등 펭귄 행동 범위를 늘려 지류(趾瘤)증도 예방했다. 지류증은 조류 발바닥에 세균이 감염되거나 염증이 생기는 질병으로 조류에게는 치명적이다.

전시장 내부에서 관람객이 보이지 않도록 편광필름을 설치해 펭귄 스트레스도 최소화했다. 이상행동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실시간 폐쇄회로텔레비전(CCTV)으로 면밀하게 관찰했다.

젠투펭귄은 젠투펭귄속 중에서 황제펭귄과 킹펭귄에 이어 세 번째로 큰 펭귄이다. 눈 위의 흰 얼룩무늬와 오렌지색 부리가 특징이며, 펭귄 중 꼬리가 가장 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젠투펭귄은 일반적으로 사육상태에서 대부분 2개의 알을 낳으며, 50% 정도의 부화율을 보인다.

이희철 국립생태원장은 “이번 젠투펭귄 부화는 지속적인 서식환경 개선을 통해 5년 만에 이뤄낸 결과인 만큼 새끼 펭귄이 전시장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정숙하게 새끼 펭귄을 관람할 수 있도록 관람객들의 협조를 이끌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