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눈 돌리면 '신흥국펀드'가 대세
2017-11-27 17:02
새해 해외로 눈을 돌려 재테크를 한다면 신흥국펀드가 좋아 보인다. 신흥국은 내년에도 세계 경기 회복세를 한참 웃도는 성장 속도를 보여줄 전망이다.
27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흥아시아주식형펀드 수익률은 올해 들어 이달 24일까지 37.3%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체 해외주식형펀드 수익률인 27.8%보다 10%포인트가량 높았다.
지역별로 보면 친디아(중국·인도)가 수익률 41.2%로 1위에 올랐다. 중화권 펀드와 중국 펀드는 각각 40.8%, 40.4%로 집계됐다. 이어 브릭스(34.4%)와 인도(27.4%), 베트남(27.0%), 글로벌이머징마켓(21.0%) 순이다.
대체로 중화권 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자금 흐름은 비례하지 않았다.
중국펀드에서는 올해 들어 6000억원가량이 빠져나갔다. 2015년 중국과 홍콩 증시가 폭락하는 바람에 손실을 입은 투자자가 대규모 환매에 나섰다.
자금 유입은 하반기부터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국내 164개 중국펀드 설정액은 약 7조2500억원으로 1개월 만에 3900억원가량 늘었다.
중국 증시가 중장기 관점에서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전망 덕분이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가 최근 정책 불확실성 탓에 큰 변동성을 보였지만, 단기에 그칠 것"이라며 "기업가치가 여전히 양호하고, 내년에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입에 따른 수혜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개별 상품을 보면 '하나UBS차이나대표 펀드 클래스 C-E'가 올해 들어 수익률 57.1%로 1위를 기록했다. '미래에셋베트남&차이나 펀드1 종류C-I'와 '한국투자차이나베트남 펀드1 A-e'는 각각 46.9%, 38.3%로 집계됐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주식은 올해 들어 약 30% 상승해 글로벌 평균뿐 아니라 미국이나 기타 선진국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정보기술(IT) 호황과 제조업 수출 개선이 예상되는 한국, 대만을 비롯한 아시아 신흥국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자산운용도 내년 신흥국 증시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앤드류 스완 블랙록자산운용 아시아·글로벌 이머징마켓 주식투자운용팀 대표는 "내수 개선이 기업 이익 증가로 이어지는 중국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며 "경기순환 관점에서 인도네시아와 태국, 에너지 관련종목도 선호한다"고 말했다.
MSCI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10월 말 33% 가까이 오르며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블랙록자산운용은 이런 강세에 대해 아시아 주도로 이머징마켓에서 이익 증가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