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화산 폭발에 분화 단계 '위험' 격상...공항 폐쇄·항공기 500여 편 결항
2017-11-27 11:29
현지 당국, 하루 만에 분화 단계 '심각'에서 '위험'으로 격상
국제공항 폐쇄 이후 항공기 결항 급증...6만 여명 발 묶여
국제공항 폐쇄 이후 항공기 결항 급증...6만 여명 발 묶여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높은 아궁 화산에서 분화가 잇따르면서 대규모 화산 폭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현지 당국이 26일(이하 현지시간) 화산 경보 단계를 최고 수준인 '위험' 단계로 격상했다. 결항된 항공편 수가 500여편으로 늘어난 가운데 관광 의존도가 높은 발리의 경제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BBC, 더 타임스 등 외신의 26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재난당국은 이날 오전 6시께 화산 경보 단계를 현행 3단계인 '심각'에서 최고 수준인 4단계 '위험'으로 격상했다. 대규모 분화로 이어질 조짐이 없어 당분간 경보 단계를 조정하지 않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입장을 바꾼 것이다.
이는 아궁 화산이 지난 25일 이후 네 차례나 화산재를 뿜어내는 등 본격적인 분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을 내린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아궁 화산이 뿜어낸 화산재는 약 8000m 높이까지 치솟은 뒤 바람을 따라 이웃 지역으로 이동, 엷게 쌓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당국은 대피 구역을 반경 8∼10㎞로 확대한 뒤 주민 대피령을 내린 상태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 정부는 발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을 최소 24시간 동안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화산 분화 이후 발리를 오가는 국제 항공편의 결항 건수도 500여편으로 급증했다. 항공편 지연 운항 또는 결항 등으로 현지 공항에 발이 묶인 여행객도 6만여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본격적인 연말 관광 시즌을 앞두고 화산 분화 우려가 높아지면서 관광 의존도가 높은 발리의 경제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지난 9월 첫 번째 분화 이후 대피해있던 주민 3만여명도 대피소 생활을 청산하지 못하고 있어 경제적 피해가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