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미얀마에 주목한 까닭
2017-11-26 17:13
포스코그룹이 경제상황이 열악한 미얀마에 일찌감치 주목한 것은 저개발 국가로서 향후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봤기 때문이다.
경제발전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철강 수요가 증대되는 등 과실을 취할 확률이 그만큼 크지 않겠느냐는 계산이 깔려 있다.
실제 미얀마의 연간 철강수요는 230만t에 이르는데, 이 중 90% 이상이 수입 제품이다.
포스코 입장에서는 비교적 낮은 비용을 지불하면서 일정 수준 이상의 직원들을 고용해 생산을 늘리고, 매출을 확대할 수 있는 셈이다.
특히 미얀마 정부는 지난해 외국인 직접투자 및 금융 환경 개선과 경제교류 확대, 인프라 시설 확충, 외국인 투자규제 완화 등을 골자로 하는 12개 경제개방 정책방향을 발표하는 등 개혁개방에 나섰다.
또한 미얀마는 한반도 면적의 3배에 달하는 영토에 금, 석유, 루비, 옥 등 풍부한 천연자원이 매장돼 있다. 포스코가 자원개발 을 통해 새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과정에서 포스코는 인적 네트워크를 십분 활용해 수익을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기업은 현재까지 총 35억6000만 달러를 순투자했는데, 이 중 상당액은 포스코그룹이 올렸다.
현재 포스코그룹은 미얀마에 8개 법인, 1322명을 고용하고 있고, 대관업무 등을 통해 정부 고위관계자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로 현지에서는 포스코가 다른 글로벌 기업들보다 사업을 확장하는 데 유리한 고지에 올라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영기 포스코건설 해외건축영업그룹 부장은 "건설시장의 경우에는 경제제재 해제와 정부의 개발 계획으로 오는 2020년까지 연간 10.8% 성장할 것"이라며 "시장 특성과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포스코건설이 접근 가능한 시장은 28억 달러 규모에 이른다"고 말했다.
종합상사인 포스코대우도 연간 생산량이 3만t인 기존 미곡종합처리장을 11만5000t까지 늘리는 추가 투자를 계획 중이다. 신규 공장을 세울 부지를 확보하는 것은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원우진 미얀마 포스코법인 총괄 전무는 "포스코그룹은 철강부터 에너지, 곡물, 서비스, 건설 등으로 미얀마 사업을 다변화하고 있다"며 "특히 민자발전(IPP) 등에 가장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 전무는 "현재 운영 중인 여러 발전사업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미얀마는 아시아의 마지막 원석으로서 잘 다듬어 우리의 보석으로 만들자는 로드맵을 그리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