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한 한국 농업기술 증명…파라과이 첫 참깨‧벼 품종 개발

2017-11-23 15:10

농촌진흥청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 파라과이센터가 개발해 파라과이에서 1호 품종 등록을 앞둔 벼.

우리나라의 우수한 농업기술이 지구 반대편 파라과이 농가소득에도 기여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 코피아) 파라과이센터에서 파라과이 소농 소득향상에 도움이 되는 대표 작물로 참깨 품종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센터가 개발한 품종은 ‘IPTA-K07’로 한국의 참깨 우량 계통을 도입했다. 재배기간이 짧고 병해충에 강한 품종이다. 품종과 재배법을 개선해 단위면적 당 생산량을 두배로 끌어올렸다. 이 품종은 2015년 품종등록기관(SENAVE)에 공식 인증됐다.

센터는 지난해부터 참깨 품종 증식‧보급 생산단지 조성을 위해 시범마을 총 1600ha를 조성했다. 유기농재배를 위해 지렁이를 이용한 액비와 생물비료를 생산하는 시스템을 갖춰 농비작물을 보급하고 있다. 보행용 파종기 160대도 보급해 파종 시 노동력을 최소화하는 등 맞춤형 기술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참깨 뿐 아니라 벼 교배육종 시스템을 전수하고 있다. 벼 재배기술을 연구하고 있는 센터는 지금까지 83개 품종을 선발하고, 8개 유망계통을 증식했다. 3개 품종을 개발해 이 중 1개 품종은 올해 품종등록을 앞두고 있다.

농촌진흥청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 파라과이센터 관계자가 참깨 파종법을 설명하고 있다.[사진 = 농촌진흥청 제공]


센터는 효소면역분석법을 통해 바이러스에 걸리지 않는 씨감자 생산체계도 확립했다. 파라과이는 씨감자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센터는 무병씨감자 생산체계를 확립해 고품질 종서확보와 수입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씨감자 2톤을 생산‧보급하고, 내년에는 20톤, 2019년에는 200톤을 생산할 계획이다. 동시에 재배 과정에서 잡초를 효과적으로 방제하는 방법도 알려주고 있다.

박종대 농촌진흥청 코피아 파라과이센터장은 “내년부터 토마토, 파프리카 등 원예작물의 유기재배 기술을 개발‧보급하는 등 파라과이 현지 농가의 농업기반을 다지는 데 지속적으로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코피아는 농진청이 개도국 맞춤 농업기술지원을 통해 농업발전에 기여하고자 추진하는 사업이다. 현재 20개국에 센터가 설치돼 운영되고 있다.

코피아 파라과이센터는 파라과이 소규모 농가의 소득 증대를 위해 한국의 선진 농업기술을 전수하고 현지 농업환경에 맞는 재배기술 등 맞춤형 농업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2009년 설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