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설 명절 가족선물 3만~5만원대 과일 가장 선호"

2024-01-29 11:00

21일 서울 시내 한 재래시장에서 시민들이 과일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농촌진흥청(농진청)의 소비자 설문조사 결과 설 명절 가족선물로 3만~5만원대 과일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은 2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설 농식품 구매 특성’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농진청이 운영하는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 소비자 패널 700명을 대상으로 1월 19~20일까지 온라인 설문으로 진행됐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선물 구매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소비자의 약 89%가 가족 선물을 구매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품목은 농식품이 많았고, 3만∼5만원대(25.7%) 과일 선물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인에게 선물하겠다고 의향을 밝힌 소비자는 약 53% 수준이었으며, 선물 비용은 3만원 미만(32.1%)을 가장 많이 꼽았다.

구매 장소는 대형마트(38%), 온라인(35%), 전문점(8%) 순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대형마트 비중이 높았지만, 온라인을 이용하겠다는 응답자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자가소비용 농산물 구매처는 대형마트(49%), 전통시장(25%), 동네 슈퍼(15%) 등으로 조사됐다. 축산물은 대형마트(44%), 전문점(28%), 전통시장(10%) 순이었다. 

설에 많이 구매하는 과일은 차례상에 올라가는 사과(27%), 배(21%), 귤(16%)이 차지했다. 축산물은 국내산 쇠고기 국거리용(21%), 국내산 쇠고기 갈비·찜용(11%), 외국산 쇠고기 갈비·찜용(10%) 등의 순이었다.

소비자들은 과일 가격상승에 따른 지출 부담을 상대적으로 크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과일 구매량 감소(43.9%), 상대적으로 저렴한 못난이 과일 구매(23.6%) 등의 응답 비율이 높았다. 

차례용 과일을 구매할 때도 여전히 크기를 우선시하지만, 예년과 달리 구매 개수는 줄이겠다는 소비자가 많았다. 육류 역시 예년 명절과 같이 부위와 원산지 위주로 고르겠지만 음식의 양은 줄이겠다는 응답이 다수였다. 

농진청은 이번 조사 결과 생산자는 가격 부담이 큰 과일을 소규모 실속형으로 포장하고, 유통업체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안정적인 다른 과일과 사과, 배를 혼합선물 세트로 구성해 구매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하두종 농진청 농산업경영과 과장은 "설 명절 농산물 구매나 차례 지내는 가정이 줄면서 명절용 농산물의 소비가 위축될 우려가 있다"며 “소비자의 구매심리를 정확히 파악해 가성비 좋고 실속 있는 소포장 상품에 주력하는 한편, 다양한 고객 수요에 대응해 품질 고급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