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본관에 광화문 촛불집회 담은 대형 그림 걸어

2017-11-21 10:42

문재인 대통령과 국무위원들이 21일 오전 청와대 세종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며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이어진 촛불집회 모습이 담긴 대형 그림인 '광장에, 서' 앞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광장에, 서'는 임옥상 작가 작품으로 30호 캔버스(90.9㎝X72.7㎝) 108개를 이어 완성한 그림이다. [사진=연합뉴스]




청와대 본관에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며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이어진 촛불집회 모습이 담긴 대형 그림이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 그림은 임옥상 작가가 그린 '광장에, 서'라는 작품으로 30호 캔버스(90.9㎝X72.7㎝) 108개를 이어 완성한 그림이다.

길이가 총 16m이지만 청와대 본관 벽면의 크기에 맞게 11.7m 크기로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림은 개인 소장가에게 팔렸지만 청와대 측이 그림을 빌려줄 수 있는지 물었고 소장가가 개인 전시관이 마련되기 전까지 흔쾌히 허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장에, 서’는 지난 8월 임 작가가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개최한 개인전 ‘바람 일다’에서 소개한 작품이다. 지난해 촛불집회가 열릴 때마다 붓글씨 쓰기, 가무단 놀이 등 다양한 퍼포먼스를 펼친 임 작가는 광화문 광장에서 경험한 것들을 개인전 작품에 담았다.

문 대통령과 국무위원들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임 작가의 작품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문 대통령은 "제가 전시회에 가보지 못하고 인터넷으로 보니, 이게 촛불집회를 형상화한 건데, 우리 정부 정신에 부합하고 정말 좋아 보이더라"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전시회가 끝나고 '워낙 비싸니 빌려도 되나'라고 물어보니 이미 팔렸다고 하더라"라면서 "구입한 사람도 당장 전시할 곳이 없어 창고에 보관할 계획이라고 해서 그럴 것 같으면 우리가 빌려서 걸 수 있냐고 물어봤다"고 전하기도 했다.